일제 때 이름 바뀐 인천 작약도…본래 이름 '물치도' 되찾아
인천시 동구는 구에 있는 유일한 섬 작약도의 지명을 '물치도'(沕淄島)로 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열린 2020년 제3차 국가지명위원회는 동구 만석동 산3번지 작약도의 명칭을 물치도로 바꾸는 안을 의결했다.

구는 일제강점기 때 바뀐 작약도의 고유 이름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명 변경 작업을 추진했다.

대동여지도나 동여도 등 조선시대 후반에 제작된 지도에는 작약도가 모두 물치도로 표기돼 있다.

'물치'는 거센 조류를 치받는 섬의 지형적 특징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약도라는 이름은 이후 일제강점기 한 일본인이 섬을 사들인 뒤 작약꽃 봉오리처럼 생긴 섬 형태를 보고 작명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관계자는 "이달 중 국토지리정보원이 변경 지명을 고시할 것"이라며 "일제강점기에 잃어버린 우리 고유의 지명을 환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월미도에서 2㎞ 떨어진 작약도는 연간 25만명이 찾는 인천의 대표 휴양지였으나 섬과 육지를 오가던 여객선이 2013년 끊긴 뒤 무인도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