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 갈등 시기에 트위터에 올려…중국서 푸는 '검열 대상'
그냥 사진일까 아니면…폼페이오의 '곰돌이 푸' 미묘한 파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개인 트위터 계정에 반려견 '머서'가 곰돌이 푸 인형 등과 함께 앉아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전부 머서가 좋아하는 장난감들"이라는 설명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사진 속 푸 인형에 주목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조롱하거나 풍자할 때 푸에 빗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만큼 미국의 외교수장이 올린 사진은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영국 BBC방송은 "그저 장관의 반려견과 반려견의 장난감을 담은 그냥 사진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사진을 두고 주목할만한 숨겨진 해석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방송은 사진 속 개가 폼페이오 장관이나 미국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개라는 단어가 야성·야만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이나 국가를 말할 때 사용되며, 폼페이오 장관이나 미국을 개라고 지칭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있었다는 게 그 근거다.

시진핑 주석이 푸에 빗대지기 시작한 것은 2013년께다.

2013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걷는 모습이 마치 푸와 푸의 친구 호랑이 티거 같아 화제가 됐다.

이후 중국 당국이 푸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검열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2018년에는 중국에서 푸가 나오는 디즈니 영화 '크리스토퍼 로빈'의 상영이 불허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푸가 시 주석 풍자에 사용되는 점을 의식한 중국당국의 검열 탓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