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6개월] '혼수상태 지역경제 살려내자'…전국 지자체들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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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골목상권 '돈 펌핑' 일등공신 지역화폐·상품권 유통 안간힘
단체장들 지역상품 판매 전도사로…'드라이브스루 판매' 효자역할 톡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일 목적으로 전국 지자체가 내놓은 처방전은 다양하면서도 눈물겨울 정도다.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에서부터 지역화폐 및 상품권 활성화, 임대료 인하 운동, 각종 세제 감면, 소상공인 폐업 지원까지 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 지역화폐·상품권 활성화…"돈이 돌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
무엇보다 지자체마다 전방위적으로 꺼내든 처방전은 '지역화폐 및 상품권의 활성화'다.
울산시는 지역화폐인 '울산페이' 할인율을 한때 10%까지 높이고, 1인당 월 구매 한도도 1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자금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서다.
이 같은 효과 덕에 올해 3월 이후 울산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일평균 가맹점은 8곳에서 160곳으로, 신규 가입 이용자는 140명에서 2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5월 말 현재 울산페이 이용자는 22만7천850명, 가맹점 수는 2만3천141곳이다.
부산시도 지역화폐인 '동백전' 캐시백 요율을 결제금액에 따라 세분화했다.
10만원 미만은 10%, 10만∼50만원은 5%(월 한도 50만원)로 나눴다.
많이 쓰는 금액대의 캐시백 확대로 사용처를 늘려 동백전 사용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인천시는 월 결제액 50만원 한도 내에서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지역화폐 '인천e음(이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캐시백 지급 비용은 국비와 시비로 충당한다.
50만원을 결제하면 5만원을 돌려받는 셈이어서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 '지역 경제 활성화 위해서라면'…돈 무늬 속옷 입고 전통시장 누벼
강원도는 '긴급재난지원금 쓰리 GO(돕고·살리고·나누고) 캠페인'을 통해 전통시장과 영세상인 살리기의 선봉에 섰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기부냐, 소비냐' 논란이 있었을 당시 "기부하면 국고로 귀속될 뿐,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안 된다"며 재난지원금 소비 전도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직접 수령한 6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들고 전통시장으로 달려가 시장 곳곳을 돌며 티셔츠, 잠옷 하의, 신발 등을 샀다.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이던 최 지사는 평소 사고 싶었던 탈모증 치료 약도 이때 샀다.
최 지사는 1만원권 무늬의 속옷을 양복 하의 위에 덧입고 시장을 활보하는 퍼포먼스도 마다하지 않는 등 재난지원금의 적극적인 소비를 독려했다.
울산시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할 땐 전통시장'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은 시청, 직속 기관, 사업소 직원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휴무 날인 '지역경제 살리기의 날'(매주 금요일)과 연계해 부서별 월 1회 시행한다.
참여 부서는 전통시장이나 인근 골목상권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온누리상품권 등을 이용한 전통시장 장보기를 한다.
◇ 전주시가 쏘아 올린 착한 임대료…각종 세제 감면 혜택으로 이어져
전북 전주시가 쏘아 올린 '착한 임대료' 운동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을 보탰다.
임대료 인하 운동은 전주한옥마을 건물주(14명)와 전주 주요 상권 64명의 건물주가 임대료 5∼20%를 내려 입주자들과 상생하고자 한 것에서 시작됐다.
전주발 '착한 임대' 운동이 전국 곳곳에, 전 업종으로 확산하자 정부와 지자체는 각종 세제 감면으로 호응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동안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임대인에 대해서는 임대료 인하분 중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공공기관 임대료 할인 외에 수상레저업, 음식점, 양어장, 선착장 등 하천 점용허가를 받아야 하는 민간사업자에 점용료 25%를 할인했다.
강원도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확진자 방문 휴업 업체에 올해 7월 부과되는 지역자원시설세 등 총 29억원 규모의 지방세를 감면한다.
◇ '드라이브 스루' 농수산물 판매 앞장…"소상공인 폐업도 도와드려요"
농특산물 품앗이 완판 운동에도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경북도는 농가에서 생산한 농특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전국 각 기관·단체에서 필요한 만큼 물량을 신청받아 택배로 보내주는 등 농특산물 팔아주기에 나섰다.
경북 포항시도 코로나19로 3월부터 주말마다 차에 탄 채 활어회를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장터를 운영 중이다.
준비한 물량이 완판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출하량도 급증했다.
양식 어민들은 드라이브 스루 판매로 27억원가량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장터는 전국으로 퍼져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창출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의 폐업을 돕고자 나섰다.
폐업을 원하는 소상공인에게 사업정리 컨설팅과 업장 원상복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매출이 전년도보다 50% 이상 감소한 중소 여행업체에 60만∼100만원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에게는 25만원씩의 종합건강검진 비용도 지원했다.
(황봉규 고성식 허광무 우영식 홍인철 오수희 손상원 이승형 강종구 박재천 이재현 기자)
/연합뉴스
단체장들 지역상품 판매 전도사로…'드라이브스루 판매' 효자역할 톡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혼수상태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일 목적으로 전국 지자체가 내놓은 처방전은 다양하면서도 눈물겨울 정도다.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에서부터 지역화폐 및 상품권 활성화, 임대료 인하 운동, 각종 세제 감면, 소상공인 폐업 지원까지 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
◇ 지역화폐·상품권 활성화…"돈이 돌아야 지역 경제가 산다"
무엇보다 지자체마다 전방위적으로 꺼내든 처방전은 '지역화폐 및 상품권의 활성화'다.
울산시는 지역화폐인 '울산페이' 할인율을 한때 10%까지 높이고, 1인당 월 구매 한도도 10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자금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서다.
이 같은 효과 덕에 올해 3월 이후 울산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일평균 가맹점은 8곳에서 160곳으로, 신규 가입 이용자는 140명에서 2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5월 말 현재 울산페이 이용자는 22만7천850명, 가맹점 수는 2만3천141곳이다.
부산시도 지역화폐인 '동백전' 캐시백 요율을 결제금액에 따라 세분화했다.
10만원 미만은 10%, 10만∼50만원은 5%(월 한도 50만원)로 나눴다.
많이 쓰는 금액대의 캐시백 확대로 사용처를 늘려 동백전 사용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인천시는 월 결제액 50만원 한도 내에서 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지역화폐 '인천e음(이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캐시백 지급 비용은 국비와 시비로 충당한다.
50만원을 결제하면 5만원을 돌려받는 셈이어서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 '지역 경제 활성화 위해서라면'…돈 무늬 속옷 입고 전통시장 누벼
강원도는 '긴급재난지원금 쓰리 GO(돕고·살리고·나누고) 캠페인'을 통해 전통시장과 영세상인 살리기의 선봉에 섰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기부냐, 소비냐' 논란이 있었을 당시 "기부하면 국고로 귀속될 뿐,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안 된다"며 재난지원금 소비 전도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직접 수령한 6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들고 전통시장으로 달려가 시장 곳곳을 돌며 티셔츠, 잠옷 하의, 신발 등을 샀다.
머리카락이 빠져 고민이던 최 지사는 평소 사고 싶었던 탈모증 치료 약도 이때 샀다.
최 지사는 1만원권 무늬의 속옷을 양복 하의 위에 덧입고 시장을 활보하는 퍼포먼스도 마다하지 않는 등 재난지원금의 적극적인 소비를 독려했다.
울산시도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할 땐 전통시장'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은 시청, 직속 기관, 사업소 직원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휴무 날인 '지역경제 살리기의 날'(매주 금요일)과 연계해 부서별 월 1회 시행한다.
참여 부서는 전통시장이나 인근 골목상권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온누리상품권 등을 이용한 전통시장 장보기를 한다.
◇ 전주시가 쏘아 올린 착한 임대료…각종 세제 감면 혜택으로 이어져
전북 전주시가 쏘아 올린 '착한 임대료' 운동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을 보탰다.
임대료 인하 운동은 전주한옥마을 건물주(14명)와 전주 주요 상권 64명의 건물주가 임대료 5∼20%를 내려 입주자들과 상생하고자 한 것에서 시작됐다.
전주발 '착한 임대' 운동이 전국 곳곳에, 전 업종으로 확산하자 정부와 지자체는 각종 세제 감면으로 호응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동안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임대인에 대해서는 임대료 인하분 중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공공기관 임대료 할인 외에 수상레저업, 음식점, 양어장, 선착장 등 하천 점용허가를 받아야 하는 민간사업자에 점용료 25%를 할인했다.
강원도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확진자 방문 휴업 업체에 올해 7월 부과되는 지역자원시설세 등 총 29억원 규모의 지방세를 감면한다.
◇ '드라이브 스루' 농수산물 판매 앞장…"소상공인 폐업도 도와드려요"
농특산물 품앗이 완판 운동에도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경북도는 농가에서 생산한 농특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전국 각 기관·단체에서 필요한 만큼 물량을 신청받아 택배로 보내주는 등 농특산물 팔아주기에 나섰다.
경북 포항시도 코로나19로 3월부터 주말마다 차에 탄 채 활어회를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장터를 운영 중이다.
준비한 물량이 완판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출하량도 급증했다.
양식 어민들은 드라이브 스루 판매로 27억원가량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장터는 전국으로 퍼져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창출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의 폐업을 돕고자 나섰다.
폐업을 원하는 소상공인에게 사업정리 컨설팅과 업장 원상복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매출이 전년도보다 50% 이상 감소한 중소 여행업체에 60만∼100만원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에게는 25만원씩의 종합건강검진 비용도 지원했다.
(황봉규 고성식 허광무 우영식 홍인철 오수희 손상원 이승형 강종구 박재천 이재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