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143 이하 148까지 돌려친 교환을 한 수순은 매우 좋았다. 백 대마 사활을 이용해 흑 모양을 정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149가 불필요한 수였다. ‘가’로 찌르는 수가 있기 때문에 선수라고 본 것이지만 백이 150으로 손을 돌리자 백 여섯 점을 잡는 수가 작다는 것을 깨닫는다. 149는 그냥 151에 두고 백이 153에 이을 때 손을 돌릴 자리였다. 이에 비해 실전 162까지 약간 손해를 봤다.

흑163으로 인공지능(AI)은 참고도를 제시했다. 우선 흑1로 좌하귀 백 사활을 조여 붙이며 시작한다. 여기서 이득을 취한 뒤 11로 중앙 대마를 압박한다. 15의 급소와 17·19 등이 완벽한 수순이다. 백 대마도 위험하며 계가로 가도 흑이 좋은 형세라고 말한다.
참고도
참고도
실전 163은 잘못된 방향으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166 등 백 대마는 보기보다 탄력이 좋다. 189는 ‘나’를 방비한 수지만, 흑이 잡으러 가는 수순이 어쩐지 억지스럽다. 다시 백에게 기회가 왔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