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찬반 토론 가열…국민건강보험 등 일부 노조 대표자 '노사정 합의안' 지지
민주노총 위원장 "노사정 합의, 투쟁 디딤돌"…대의원 지지 호소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이 향후 투쟁의 '디딤돌'이라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 웹사이트에 올린 71차 임시 대의원대회 회의 자료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 최종안은 우리 투쟁의 디딤돌"이라며 "대의원대회를 통해 조직적으로 승인되면 그 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하반기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안 이행을 위한 후속 논의 과정에서)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 항공,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산업, 공공과 금융, 언론, 보건의료와 교육 부문에서 가맹·산하 조직의 대정부 교섭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화와 투쟁의 이분법을 뛰어넘어 대화도 '투쟁의 연장'으로 보고 노사정 합의 이행 과정에서 대정부 교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노동계 요구를 관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먼저 제안하고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출범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참여했다.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40여일의 논의를 거쳐 합의안을 내놨지만, 김 위원장은 간부 중심의 중앙집행위원회 반대에 막혔고 합의안의 최종 서명에도 불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는 23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노사정 합의안의 승인을 구하기로 했다.

이번 임시 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 노동운동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 합의안 추인에 실패할 경우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임시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노사정 합의안을 놓고 토론이 진행 중이다.

노사정 합의안에 찬성하는 단위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민건강보험과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공공 부문 사업장의 민주노총 노조 대표자 11명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노사정 합의안에 대해 "부족하고 아쉽지만,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민주노총의 기존 노동운동 방식은 국민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교섭과 투쟁을 병행하는 운동의 방식으로 이제는 전환할 때"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