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배움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에서는 미래 교육으로 교육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부산국제외고에서 '제1차 권역별 포럼'을 통해 교사, 학생,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부산국제외고는 특수목적고(특목고)에서 지난해 일반고로 자발적으로 전환했다.
학생들이 대학생처럼 진로에 맞춰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 선도 학교로도 운영 중이다.
과거 외고였다는 특성을 살려 학생이 원할 경우 3년 동안 외고 전공인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를 배울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관, 해운대구청, 독일문화원과 연계해 해양수산과학 특별강의, 텃밭 가꾸기와 같은 학생 동아리 프로그램, 독일어 강의도 운영하고 있다.
이날 독일어, 과학 수업을 둘러본 유 부총리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 온라인 개학, 원격 수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며 걱정과 우려가 컸지만 한 학기를 지나고 보니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열정과 저력이 느껴졌다"며 "오늘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미래 교육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대학·기관이 토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역 협치가 중요한데, 교육부도 정책적·제도적으로 잘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코로나19를 통해 미래 교육의 기회로 떠오른 원격 수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광봉 부산국제외고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통한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학교에 협업 문화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하면서 교사 간 같이 얘기하다 보니 조금씩 방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만들어온 파워포인트 자료보다 온라인 수업 때 만든 학습 자료가 훨씬 많다"며 "수업 자료 제작 역량도 많이 향상된 것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학생은 "온라인 수업에서도 선생님이 질문에 바로 답해주고, 실시간 피드백도 가능해 학습 부분에선 대면 수업보다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래 교육의 중요한 핵심 중 하나인 원격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이경 교장은 "코로나19 속 다양한 수업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자재 등의 뒷받침"이라며 "교육부, 교육청의 지원이 많이 이뤄진다면 학생을 위한 예산으로 더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날 영남권을 시작으로 호남권, 수도권, 충청권 등 총 4개 권역에서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교육 대전환을 위한 논의를 이어나간다.
강원 산간 지방에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국내 최고 고도인 해발 800m에 위치한 강원대 도계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140여명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19일 강원도와 해당 캠퍼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스쿨버스 운행 불가로 해당 캠퍼스 학생과 교직원 300여명이 고립됐다.삼척시 도계읍 육백산에 위치한 강원대 도계캠퍼스는 국내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은 곳에 있다. 도심 속 캠퍼스와 달리 눈이 오지 않는 평시에도 '도보 통학'은 사실상 불가능한 위치다.전날 강원 향로봉에는 60.4cm의 눈이 내렸고, 이 지역에도 오전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34.7㎝의 눈이 왔다.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도계읍과 캠퍼스를 오가는 통학 차량 운행이 불가해졌다.특히 오후 4시쯤 삼척 도계캠퍼스 인근에서 통학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옹벽을 들이받는 사고까지 발생, 통학 버스 운행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학생들은 대학 측이 마련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스쿨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고립은 늦은 밤까지 계속됐다. 학교 측과 삼척시 등 관계기관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오후 9시쯤부터 스쿨버스 진입이 가능해져 일부 학생들의 귀가가 시작됐다.이어 같은 날 밤 11시 58분쯤 캠퍼스 진입도로가 완전 개통됐지만, 300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이 야간 시간대 모두 이동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학교 측과 삼척시는 140명을 캠퍼스 생활관 3개동 364개실에 분산 배치해 머물도록 했다.이 때문에 일부 학생 등 교내 구성원들은 학교가 무리하게 수업을 강행한 게 아니냐고 지적 한다. 학교
경찰이 아파트에서 관리비 수억원을 빼돌리고 잠적한 40대 경리를 쫓고 있다. 2주째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19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아파트 경리 A씨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A씨는 25년간 이 아파트에서 홀로 경리 업무를 해왔다. 10여년 전부터 관리비와 장기수선충당금 등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 5일 A씨가 출근하지 않고 돌연 잠적하자 횡령 사실을 알게 된 관리사무소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잠적하기 직전 관리비 통장과 회계 자료들까지 모두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범행을 감추거나 조사에 혼란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놓고 가족들과도 연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주로 중요·강력 사건을 맡아온 형사기동대를 전격 투입했다. 해외 도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국금지 조치하고 각종 수사기법을 동원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관리비 전액을 잃게 된 아파트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습에 나섰다. 전기 요금과 수도 요금 등 공과금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세대별로 많게는 추후 환급을 조건으로 25~30만원씩 관리비를 더 납부해 아파트를 운영키로 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A씨는 아내 B씨와 결혼해 딸 X양을 낳고 살다가 1995년 이혼했습니다. 그 후 A씨는 등산동호회에서 만난 여성인 C씨와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A씨는 C씨와 동거 후인 2009년 6월 D손해보험회사와 본인이 사망 시 보험금 10억원을 수령하는 조건의 생명보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A씨는 보험수익자를 동거인인 C씨로 지정했습니다.그러나 A씨는 C씨와 끝내 헤어졌습니다. A씨가 2013년 만성 신장병 3기 진단을 받은 후 C씨와 사이가 소원해졌고, 결국 2014년 동거생활을 청산했습니다. 2016년 12월 A씨는 C씨에게 보험수익자 변경을 위해 D손해보험회사에 같이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당시에는 C씨도 이 요청을 수락했습니다. 그러나 A씨와 C씨는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D손해보험에 보험수익자 변경 통지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A씨는 투병하다 그만 2017년 10월 사망했습니다. 그러자 C씨는 보험수익자가 변경되지 않았으니 본인이 보험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A씨의 외동딸이자 유일한 상속인인 X양은 D손해보험을 상대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을까요?보험계약자는 보험수익자를 변경할 권리가 있습니다(상법 제733조 제1항). 이러한 보험수익자 변경권은 보험계약자가 보험자(보험회사)나 보험수익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자유로이 행사할 수 있고 그 행사에 의해 변경의 효력이 즉시 발생합니다. 이러한 권리를 법률용어로는 형성권이라고 합니다.다만 보험계약자는 보험수익자를 변경한 후 보험자에 대해 이를 통지하지 않으면 보험자에게 대항할 수 없을 뿐입니다(상법 제734조 제1항). 이와 같은 보험수익자 변경권의 법적 성질과 상법 규정의 해석에 비춰 보면, 보험수익자 변경은 상대방 없는 단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