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선수 수사에 박차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 구속에 이어 나머지 인물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광역수사대 수사 대상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 최숙현 선수의 선배 선수 A씨와 B씨,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뿐만 아니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현직 선수들에게 폭행이나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하거나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가운데 안씨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폭행 등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안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선수들을 때리거나 폭언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선수가 고소했을 때는 폭행 혐의만 적용했으나 경북청 광역수사대가 다른 선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혐의가 늘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3월 초 최 선수 고소에 따라 5월 29일 김규봉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안씨와 A씨와 B씨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광역수사대는 김규봉 감독과 주장 선수 A씨가 최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에게 폭행이나 폭언을 한 혐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최 선수 외에도 전·현직 선수 15명이 김 감독이나 선배 선수로부터 폭행 등 피해를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지난 12일 영장을 발부받아 김 감독과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다만 선수 B씨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김 감독과 A씨 변호인과 조율해 조만간 출석을 요구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독이나 A씨는 연락이 되고 있다"며 "최 선수와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본 부분 전체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