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발생한 한탄강·임진강 통해 사체 남하 가능성
장마 북상에 경기북부 야생멧돼지 ASF 확산 우려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경기북부 지역에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많은 비가 내려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사체가 떠내려와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북부는 야생멧돼지 ASF가 파주, 연천, 포천 등 한탄강, 임진강 수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지역 야생멧돼지 ASF는 지난해 10월 3일 연천에서 처음 발병한 뒤 지난 8일까지 모두 383건이 발생했다.

연천 275건, 파주 98건, 포천 10건이다.

포천의 경우 지난달부터 한탄강 남쪽인 창수면 신흥리 지역에 모두 7건이 발생했다.

한탄강, 임진강 북쪽에서 발병하는 것이 남쪽으로 확산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마로 경기북부에 많은 비가 내리면 발견되지 않은 ASF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떠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경기도는 폐사체 수거와 소독을 철저히 해 ASF가 확산하는 것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장마로 많은 비가 내리면 물이 넘쳐 멧돼지 사체가 농가 쪽으로 떠내려올 우려가 있다"며 "농가에는 주의를 당부하고 소독을 자주 하는 등 ASF가 확산하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ASF는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급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그러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양돈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

국내 양돈 농가에서는 지난해 9월 16일 파주에서 처음 발병해 10월 9일까지 모두 14건이 발병해 큰 피해를 줬다.

야생멧돼지에서는 파주·연천·포천 등 경기북부 3개 시·군과 철원·고성·화천·양구 등 강원 4개 시·군 등 접경지역 7개 시·군에서 모두 667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