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오스트리아서 인종차별 관련 인물 동상 훼손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도 인종 차별과 연관된 것으로 지목된 인물들의 동상이 잇달아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에 따르면 서부 뇌샤텔에 있는 다비드 드 퓌리(1709∼1786) 동상에 누군가 지난 밤사이 붉은색 페인트를 끼얹었다.

시 당국은 이날 페인트칠을 벗겨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뇌샤텔 출신인 드 퓌리는 이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자금을 지원했지만, 한편으로는 노예무역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10일 수도 빈 시립공원 건너편에 있는 카를 루에거(1844∼1910)의 동상이 훼손됐다고 현지 신문 외스트라이히가 보도했다.

동상에는 붉은색과 노란색 페인트 스프레이로 '수치스럽다'는 의미의 독일어 단어가 대문자로 칠해졌다.

빈 시장을 지내기도 했던 루에거는 반유대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국에서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관련 인물들의 동상이 훼손됐다.

스위스·오스트리아서 인종차별 관련 인물 동상 훼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