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원 풀린 中증시…'치솟는 용'에 올라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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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펀드 올 수익률 벌써 30%
코로나 이후 빠르게 경기 회복
전 세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
코로나 이후 빠르게 경기 회복
전 세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
최근 1년여간 글로벌 증시의 주인공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었다. 이들을 비롯한 미국 기술주는 성장의 상징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미국으로 쏠렸다. 펀드 투자도 직접 투자도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중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표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22% 오르며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중국 증시를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중국 펀드 수익률은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 단기적인 전망도 밝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펀드 투자액은 5조원을 넘는다.
중국 펀드 가운데 설정액 기준 2위(2365억원)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는 지난 3개월 동안 35.8% 수익을 냈다. 최근 3년 수익률도 73.7%에 달한다. 이 펀드는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포트폴리오의 9.86%)와 알리바바(9.22%) 외에 중국 본토에서는 핑안보험(4%)과 공상은행(2.83%) 등을 담고 있다. 설정액이 많은 7개 펀드만 놓고 봐도 3개월 수익률은 23~35%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이 경기 위축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나면서 중국 펀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전망’에서 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새롭게 중국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지, 중국 펀드를 들고 있다면 언제 환매해야 할지 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 경제는 중국에 비해 회복이 느리다”며 “지난 몇 달간 미국 나스닥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처럼 중국 증시도 뒤늦은 유동성 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적어도 4분기 이전까지는 중국 증시의 매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유동성 공급량 대비 A주 시가총액 비중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17.9% 수준”이라며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3배로, 2015년 고점 당시(20.3배)에 한참 못 미친다.
물론 16일 발표를 앞둔 2분기 경제성장률은 단기적인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6.8%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은 2분기에 중국이 1.5%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표가 이보다 실망스럽게 나오거나, 전년 대비 역성장을 이어가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중국 펀드 수익률 급등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상하이증시가 연일 급등하며 펀드 수익률 회복을 이끌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이후 20.72% 올랐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175개는 올 들어 평균 20.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6.76% 오르는 데 그쳤다.중국 펀드 가운데 설정액 기준 2위(2365억원)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는 지난 3개월 동안 35.8% 수익을 냈다. 최근 3년 수익률도 73.7%에 달한다. 이 펀드는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포트폴리오의 9.86%)와 알리바바(9.22%) 외에 중국 본토에서는 핑안보험(4%)과 공상은행(2.83%) 등을 담고 있다. 설정액이 많은 7개 펀드만 놓고 봐도 3개월 수익률은 23~35%로 높은 편이었다.
2015년의 아픈 기억
이런 높은 수익률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 펀드가 화제가 되지 못한 이유는 과거의 아픈 경험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2015년과 2016년 중국 증시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는 보수적이고,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 증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지수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지수는 2015년 6월 5170으로 고점을 찍은 뒤 두 달 만인 그해 8월 2964까지 급락했다. 중국 펀드 수익률도 동반 추락했다. 6개월 후에는 2100대로 급락했다.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이 경기 위축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나면서 중국 펀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전망’에서 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더 오른다” 베팅 많아
실물 지표가 살아나면서 중국 정부가 공급한 유동성이 증시에 흘러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급한 유동성은 1000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관영언론도 연일 증시를 조명하면서 투자 열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새롭게 중국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지, 중국 펀드를 들고 있다면 언제 환매해야 할지 등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 경제는 중국에 비해 회복이 느리다”며 “지난 몇 달간 미국 나스닥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처럼 중국 증시도 뒤늦은 유동성 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적어도 4분기 이전까지는 중국 증시의 매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유동성 공급량 대비 A주 시가총액 비중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17.9% 수준”이라며 “버블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3배로, 2015년 고점 당시(20.3배)에 한참 못 미친다.
물론 16일 발표를 앞둔 2분기 경제성장률은 단기적인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6.8%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은 2분기에 중국이 1.5%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표가 이보다 실망스럽게 나오거나, 전년 대비 역성장을 이어가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