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n 차 감염' 차단 주력·공기 전파 가능성도 염두
광주 확산 양상에 전파력 높고 증상 약한 'GH 그룹' 특성 반영
광주에서 기승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유행하는 'GH 그룹' 바이러스의 특성을 여실히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역 당국은 강한 전파력에 따른 n 차 감염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면서 비말이 아닌 공기 전파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GH 그룹은 사태 초기에 주로 퍼진 S 그룹, V 그룹보다 증식이 잘되지만, 증상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포와의 흡착력이 강해 감염이나 전파도 잘 된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광주에서는 금양 오피스텔을 매개로 사찰, 교회, 요양원, 스포츠 동호회, 사설 학원까지 '4∼5차 감염'이 나타나면서 '몇차 감염'이라는 분석이 무의미해질 만큼 전파가 꼬리를 물고 있다.

그나마 역학 조사를 통해 일부 확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염 고리가 파악돼 불안감을 덜었다.

6월 27일 이후 확진자 135명 가운데 58명(43.0%)에 달할 만큼 무증상자의 비율이 높은 것도 GH 그룹과의 상관관계를 추정하게 한다.

현재 치료 중인 확진자 125명 중 118명은 경증이다.

방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발표를 토대로 공기 감염 가능성도 열어뒀다.

WHO는 공기 감염은 에어로졸 등을 생성시키는 의료 시술 후에만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최근 "새로 나타나는 증거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선회했다.

류소연 광주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광주 고시학원은 밀폐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에서 냉방기에 노출됐고, 금양 오피스텔도 환기가 잘 안 된 채 사람들이 밀집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경우에는 (공기 감염도)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