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6호 훈련을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한광훈련은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해마다 실시해온 대규모 훈련이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한광훈련은 지난해 대만이 국방백서에서 밝힌 방위구상인 '근해 사수, 해안선 적군 섬멸'을 위한 실전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닷새간 진행된다.

대만, '중국 무력 침공 방어' 합동군사훈련 개시
특히 훈련 첫날인 이날 대만군은 사상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 상황에서도 국가 수호의 중대 임무를 책임질 수 있음을 검증하는 생물학전 방지훈련도 실시한다.

대만, '중국 무력 침공 방어' 합동군사훈련 개시
앞서 대만 국방부는 한광훈련을 올해 상반기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병영 내 감염을 우려해 하반기로 연기한 바 있다.

대만은 과거와 달리 지난해부터 한광훈련의 일정과 내용 등을 언론과 일반에 대대적으로 공개해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한 항전 의지를 널리 알리는 '맞불 행사'로 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군복을 입고 군화까지 신은 채 훈련을 참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