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7주 연속 하락해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차이는 오차범위 내로 좁아졌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라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영향은 적었다. 30대 지지율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단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 9일 늦은 오후였음을 감안하면 온전히 여론에 반영됐을지는 확실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6∼10일 진행한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가 전주보다 1.1%포인트 내린 48.7%로 나타났다. 최근 5월 3주차에 62.3%로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떨어진 긍정 평가율은 16주 만에 최저치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1.0%P 올라 46.5%로 조사됐다. 이 역시 3월3주차(47.9%) 이후 가장 높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차이는 2.2%P로 오차 범위 안이다.

리얼미터는 "교착상태인 남북관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전체 지지도 하락에 꾸준히 영향을 끼쳤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을 둘러싼 문제는 이번 조사 결과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30대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30대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8.4%P 상승, 응답자의 57.0%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지지도가 모두 하락했다.

30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다. 한 주 전 조사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30대의 낙폭이 가장 컸다. 리얼미터는 이번 지지도 상승에 관해 "특정 이슈에 따라 30대가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주에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9.7%, 미래통합당 29.7%, 정의당 5.9%, 열린민주당 5.1%, 국민의당 2.9%, 무당층 14.0%로 조사됐다. 전주와 비교해 민주당 지지도는 1.4%P 올랐고, 통합당은 0.4%P 내렸다. 특히 30대는 민주당 지지율도 전주에 비해 8.6%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