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간탄도미사일·전략핵잠수함·폭격기 등 업그레이드 중
[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3대 핵전력 상세 공개…북·중 겨냥했나
미국 국방부가 최근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의 성능 개량 계획과 운용 상황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3대 핵전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잠수함(SSBN), 장거리 폭격기(B-52H·B-2A)를 말한다.

최근 미국 본토에서 출격한 B-52H가 남중국해로 날아가 현지에서 작전 중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2척과 합동훈련을 벌였고, 미군이 각종 군 관련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일련의 행위와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략무기를 더욱 공세적으로 운용하면서 3대 핵전력을 적극적으로 부각한 것은 결국 북한과 중국 등 적성국을 겨냥하는 다목적 포석을 깐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국방부는 사진과 영상 등으로 제작한 3대 핵전력의 운용 상황 및 성능 개량 계획 자료(ow.ly/loDd30qX3RQ)를 만들었고, 미국 전략사령부가 지난 9일 SNS에 이를 탑재했다.

전략사령부는 "국가 안보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3대 핵전력은 전 세계에 24시간, 연중무휴 작전을 펼치면서 육상, 해상, 공중 어디서든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3대 핵전력 상세 공개…북·중 겨냥했나
◇ 400발의 미니트맨-3 '작동태세'…2029년 450개 발사시설 현대화
미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대 400발의 LGM-30G 미니트맨-3은 3대 핵전력 가운데 반응 속도가 가장 빠르다.

미국 와이오밍주, 몬태나주,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ICBM 사일로(지하격납고)에서 발사되면 최대 마하 23의 속도로 30분 남짓이면 북한 상공에 도달한다.

무게 36t, 지름 1.67m, 3개의 고체 추진 모터, 사거리 9천600여㎞, 속도 마하 23이 기본적인 제원이다.

미 국방부는 오는 2029년부터 450개의 발사시설을 현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CBM 사일로는 강화 케이블로 지하 발사통제센터와 연결되어 있고, 장교 2명이 통제센터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통제센터에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과 즉각 연결되는 핫라인이 깔려 있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3대 핵전력 상세 공개…북·중 겨냥했나
미군 측은 "발사통제센터와 원격 미사일 발사 시설 사이에 지휘 능력이 상실될 경우 E-6B 항공기에서 즉각 지휘·통제를 한다"면서 "항공기에 탑승한 미사일 전투 승무원은 대통령의 명령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보잉 707을 개조한 E-6B(머큐리)는 유사시 공중에서 ICBM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지휘한다.

이런 임무 때문에 E-4B(나이트 워치)와 함께 '심판의 날 비행기'란 별칭이 있다.

◇ 14척 오하이오급 SSBN…2030년 초 컬럼비아급으로 교체
미 국방부는 14척의 오하이오급(수중배수량 1만8천t급) 전략핵잠수함(SSBN)을 2030년 초부터 컬럼비아급(2만810t급)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중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의 특성상 3대 핵전력 가운데 생존확률이 가장 우수하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3대 핵전력 상세 공개…북·중 겨냥했나
오하이오급 14척은 폭발력 100kt(1kt=TNT 1천t의 폭발력) 위력의 탄두 8발이 들어있는 SLBM(트라이던트-2 D5) 최대 20발을 탑재한다.

사거리 1만3천㎞에 달하는 이 미사일은 각각 8∼12개의 독립 목표 재돌입 탄두(MIRV)가 들어 있다.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1천 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용하지 않은 트라이던트-1 C4보다 사거리와 정확도가 향상됐다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미군은 "잠수함은 평균 바다에서 77일을 보내고, 정비를 위해 항구에서 35일을 보낸다"며 "각 잠수함에는 블루(Blue)와 골드(Gold)로 불리는 2명의 승조원이 번갈아 잠수함을 조종하고 순찰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보급과 유지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자 직경이 큰 물류 해치(출입구) 3개 있다"며 "이를 통해 승조원들은 보급품, 장비 수리부속품, 기계 부품 등을 신속하게 반입해 출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3대 핵전력 상세 공개…북·중 겨냥했나
◇ B-52H 46대·B-2A 20대…2020년 중반 B-2A→B-21로 교체
미 국방부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46대의 B-52H(스트래토포트리스)와 20대의 B-2A(스피릿)으로 폭격기 비행대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폭격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짧은 시간 내에 대규모 화력을 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무기와 정밀 유도 재래식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는 2040년 이후에도 운행될 예정이다.

전략목표 타격과 근접 공중 지원, 공중 요격, 대공 및 해상 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바그다드 공습 작전(사막의 폭풍) 때 연합군이 투하한 무기의 40%를 수송했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3대 핵전력 상세 공개…북·중 겨냥했나
조종사들은 야간 작전 때 시력 보정을 위해 야간투시경(NVG)을 착용한다.

신형 야간표적식별장비(Sniper ATP)로 교체 중이다.

이는 적 대공 무기 위협 범위 밖에서 주야간에 표적을 정확히 식별하고 정밀 공격을 하기 위한 장비를 말한다.

미군 측은 "스나이퍼 ATP는 지상군을 위한 근접 공중 지원 임무를 포함한 모든 임무를 수행할 때 장거리 목표 감지와 식별을 원활히 해준다"면서 "레이저 유도폭탄과 재래식 폭탄, GPS 유도무기 등으로 주야간 또는 기상 악조건 속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때 도움을 주는 장비"라고 소개했다.

B-52 2대는 2시간 만에 36만4천㎞의 해상을 감시할 수 있다.

한 번 출격하면 공중급유를 받지 않고 1만4천㎞ 이상을 비행한다.

1996년 9월 바그다드 공격 때는 미국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34시간, 2만5천㎞를 왕복 비행했는데 전투 임무를 위한 최장 비행거리로 기록됐다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2003년 3월 21일 이라크 공격 작전(이라크 자유작전) 때 B-52 폭격기들이 야간에 100발의 공중발사순항미사일(CALCM)을 쏘았다.

날개 길이 56.4m, 전폭 12.4m, 최대이륙중량 21만9천㎏, 무장탑재량 31t, 속도 마하 0.84 등이 기본적인 제원이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3대 핵전력 상세 공개…북·중 겨냥했나
또 다른 폭격기인 B-2A 운용 상황도 상세히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2020년 중반부터 B-2A를 차세대 전략폭격기인 B-21 레이더(Raider·습격자)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B-21의 성능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형은 B-2와 흡사하다.

내년 첫 시제기 비행이 예정되어 있다.

신형 장거리 스탠드오프(LRSO) 순항미사일과 재래식 폭탄 등을 탑재하고, 자체 방어용으로 첨단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공대공 미사일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B-2A는 2명의 조종사가 탄다.

1989년 7월 17일 최초 비행에 나섰다.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가 B-2의 유일한 작전 기지라고 한다.

2009년 2월 1일 공군의 최신 사령부인 지구권타격사령부로 B-2A 운용 임무가 이관됐다.

미 국방부는 "B-2는 과거 미주리주 기지에서 코소보까지 논-스톱으로 날아가 왕복 8주 동안 세르비아 내 목표물의 33%를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항구적 자유 작전을 지원하고자 화이트맨 기지에서 아프가니스탄까지 가장 긴 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날개 길이 52.12m, 기체 길이 20.9m, 전고 5.1m, 최대 이륙중량 15만2천634㎏, 무기 탑재량 1만8천144㎏ 등이 기본적인 제원이다.

[김귀근의 병영톡톡] 미국, 3대 핵전력 상세 공개…북·중 겨냥했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