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화 매우 희망"…김여정 "미 입장 변화 없으면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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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차 정상회담 가능' 인터뷰에 이어 폼페이오도 대화 촉구
북, 대북 적대 정책 철회 요구…"비핵화 하지 않겠다는건 아냐"
한미 노력에도 북한은 냉담…정부 "북미대화 진전되기를 기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연이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입을 통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에라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협상 기회를 마련해보려는 한미 양국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언론과 전화 콘퍼런스에서 미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겠냐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우리는 대화를 계속할 수 있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대화)이 정상회담보다 낮은 수준에서든지, 또는 그것이 고위 지도자들 또한 다시 함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만약 적절하고, 개최하기에 유용한 활동이 있다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누가 할지, 어떻게 할지, 시기에 관해선 오늘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 기회가 될 수 있다면 대선 전 정상회담에도 열려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지난 7∼9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정상회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권한 있는 협상 대표를 임명하면 미국도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정상회담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며 그 필요성을 일축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10일 담화에서 "올해 중 조미(북미)수뇌회담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도 조미수뇌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굳건하고 훌륭하다"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상대해야 하며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미국 대통령이 바뀔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다음 미국 정권이 지킬지 알 수 없는 섣부른 합의를 하기보다는 대선 이후를 내다보면서 장기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안했던 일부 제재 해제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맞바꾸는 안은 다시 논의할 생각이 없다며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상응하는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를 병행해야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군사적 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다"라며 먼저 도발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미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 미국의 선(先)양보를 요구했다.
대화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북미대화 재개 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한미는 최근 비건 부장관 방한을 계기로 조속한 시일 내 북한과 대화 물꼬를 틀 방안을 협의했지만, 북한은 실익이 없는 이벤트성 만남에는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 담화는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사안은 없다"면서도 "정부로서는 계속 북미대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북, 대북 적대 정책 철회 요구…"비핵화 하지 않겠다는건 아냐"
한미 노력에도 북한은 냉담…정부 "북미대화 진전되기를 기대"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연이어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입을 통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에라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다시 협상 기회를 마련해보려는 한미 양국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언론과 전화 콘퍼런스에서 미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겠냐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우리는 대화를 계속할 수 있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대화)이 정상회담보다 낮은 수준에서든지, 또는 그것이 고위 지도자들 또한 다시 함께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만약 적절하고, 개최하기에 유용한 활동이 있다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누가 할지, 어떻게 할지, 시기에 관해선 오늘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 기회가 될 수 있다면 대선 전 정상회담에도 열려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지난 7∼9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정상회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권한 있는 협상 대표를 임명하면 미국도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정상회담이 "미국 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무익하다"며 그 필요성을 일축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10일 담화에서 "올해 중 조미(북미)수뇌회담은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중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도 조미수뇌회담이 불필요하며 최소한 우리에게는 무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굳건하고 훌륭하다"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도 상대해야 하며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미국 대통령이 바뀔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다음 미국 정권이 지킬지 알 수 없는 섣부른 합의를 하기보다는 대선 이후를 내다보면서 장기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안했던 일부 제재 해제와 영변 핵시설 폐기를 맞바꾸는 안은 다시 논의할 생각이 없다며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상응하는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를 병행해야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군사적 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다"라며 먼저 도발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미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미국이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 미국의 선(先)양보를 요구했다.
대화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북미대화 재개 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한미는 최근 비건 부장관 방한을 계기로 조속한 시일 내 북한과 대화 물꼬를 틀 방안을 협의했지만, 북한은 실익이 없는 이벤트성 만남에는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 제1부부장 담화는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사안은 없다"면서도 "정부로서는 계속 북미대화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