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선 시사평론가는 10일 페이스북에 "모두가 고인을 추모할 뿐 피해 여성이 평생 안고 가게 될 고통은 말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고소가 사람을 죽인 것 같은 트라우마에 갇힐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유 평론가는 "무엇보다 앞으로 벌어질 광경 앞에서 외롭지 않기를 빈다"며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 나 혼자라도 이 얘기는 꼭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유 평론가는 "고인에 대한 추모의 목소리들과 피해 여성의 고통이 정비례할 것임을 알기에, 다른 얘기는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박 시장은 앞서 부하 직원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직원은 고소장에서 박 시장이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권에서는 박 시장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요. 제 맘속 영원한 시장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물이 쏟아진다. 터진 것 같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날들이 참 길었다"며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었던 시간들,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시간들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2003년 어느 밤, 지역 투쟁하다 올라 온 말단 환경운동가를 불러 하소연을 들어주던 분. 믿을 수가 없네요"라며 애도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삶이 무엇이고 정치는 또 무엇인지 갑자기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린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