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리모델링 착수…연말 완공해 내년 4월 재개장
캠핑면수 축소해 공간 넓혀…나무 1만8천그루 심고 물놀이용 실개천도 조성
서울시민의 가까운 캠핑 공간으로 사랑받아왔지만 낡은 시설과 비좁은 공간으로 이용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던 한강난지캠핑장이 12년 만에 싹 바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노후한 한강난지캠핑장 일대 2만7천㎡를 전면 리모델링해 다양한 캠핑문화를 즐길 수 있는 캠핑장으로 탈바꿈시킨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사를 위해 기존 캠핑장 운영을 지난달 28일 종료했으며, 이달 7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재개장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다.

◇ 대중적이지만 불편도 컸던 난지캠핑장
난지캠핑장은 도심 내 뛰어난 접근성으로 연평균 약 16만명이 찾는 휴식공간이지만, 조성된 지 12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하고 사시사철 설치된 텐트의 위생 문제, 텐트 간 좁은 공간과 밀도 등 여러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난지캠핑장을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핵심 목표는 ▲ 쾌적한 공간 조성 ▲ 다양한 캠핑문화 도입 ▲ 다채로운 즐길거리 ▲ 풍부한 녹지 확보다.

◇ 난지캠핑장 어떻게 달라지나…캠핑 면수 172→124
밀집도를 낮춰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캠핑면 수를 기존의 172면에서 124면으로 줄여 한 면당 면적을 38%가량 넓힌다.

캠핑의 묘미인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은 26개 화덕이 있는 '바비큐존'으로 따로 마련된다.

기존에는 캠핑장 어디서든 고기를 구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캠핑장 이용객은 본인이 대여한 텐트 앞에서 가능하고 바비큐만 즐기러 오는 방문객들은 바비큐존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바비큐존이 분리돼 고기 굽는 냄새가 줄고 캠핑장 내 혼잡도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핑문화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텐트부터 침대, 식기세트 등 캠핑 도구가 구비돼 있어 일일이 챙겨가지 않아도 되는 '글램핑존'(5면)이 신설된다.

또 지정된 자리에서 캠핑을 즐기는 '일반캠핑존'(83면)과 잔디밭에 자유롭게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프리캠핑존'(36면)으로 구역이 나뉜다.

최근 캠핑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캠프파이어존'도 새롭게 마련된다.

자연성 회복을 위해 총 1만7천987그루의 나무를 심고,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개천'도 조성한다.

장미향 가득한 '향기정원'과 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도 생긴다.

화장실과 식수대 등 기본 편의시설도 보수·개선한다.

신용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공사로 인해 올 하반기 난지캠핑장을 운영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깊은 양해를 구한다"며 "도심 속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할 난지캠핑장이 캠핑문화를 선도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