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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까지 정치권의 최대 이슈이었던 부동산 파동을 단번에 뒤덮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실종 보도가 나온 오후 6시 무렵부터 박 시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한결같이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일부는 박 시장의 신변과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 관계자가 경찰청장과도 직접 통화했는데 박 시장의 신변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무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가까운 '박원순계' 의원들은 두세명씩 모여 걱정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과 일부 의원들은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박 시장이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모임을 취소했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도 박 시장의 현재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일부 언론의 박 시장 '미투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특히 전날까지도 박 시장이 먼저 요청해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갖고 서울시 주택 문제 등을 논의했을 정도로 일상적인 시정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실종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태 추이에 따라 10일 오전 예정된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원내 관계자는 "혹시나 신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발표를 할 수 있겠느냐"라며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은 극도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동향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화에서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5일 박 시장과 CBS 라디오에 함께 출연했던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너무 충격적이고 예측불허의 세상을 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여의도에서 워낙 여러 지라시가 난무하고 있다"며 "비대위 내부에서도 뉴스만 보고 있다.
사건에 대한 진실이 명확하게 나온 것은 아닌 만큼 특별히 할 이야기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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