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우원식 포섭 노력…장외 대권주자 지원 가능성
세 키우는 김부겸…'통추' 인연 친노인사 간판으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이 '이낙연 대세론'에 맞서 세력화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김 전 의원 선거 캠프는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을 간판으로 내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후원회장을, 노무현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상임고문을 맡았다.

김 전 의원과 이들의 인연은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당 합당을 거부하고 야당에 남은 '꼬마 민주당'에 이어 노 전 대통령 등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활동을 함께 한 것이다.

통추 멤버들은 1996년 투명한 정치자금을 만들겠다며 고깃집인 '하로동선'을 운영했다.

노무현 대선 후보의 경선 당시 조직특보였던 강영추 전 한국관광공사 감사는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 실무를 지휘한다.

김 전 의원은 이들의 합류를 고리 삼아 당내 친노·친문(친문재인) 영입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역 중에서는 부산의 박재호, 경기 권칠승, 충북 정정순 의원 등 10여명 이상이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 캠프 측 설명이다.

서울의 이해식, 경기 고영인 의원도 간접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 76학번으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김 전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등 당내 운동권 인맥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9일 "김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이 가장 극명한 차이를 이루는 지점은 김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의 적통이고 이 의원은 운동권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세 확대에도 이런 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8·29 전대에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우원식 의원 측을 포섭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특히 홍 의원과 김 전 의원은 개인적인 친분도 상당히 두텁다고 전해졌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혀 차차기 당권을 노리는 홍, 우 의원의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다.

전대 과정에서 정세균 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장외 대권주자들이 김 전 의원을 물밑 지원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