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준비하는 선별진료소/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 준비하는 선별진료소/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역발생과 해외유입 '투 트랙'으로 동시 진행되는 모양새다. 확산세가 지속되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만에 다시 60명대로 급증했다. 특히 해외유입 감염자는 3개월여만에 최다치를 기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틀 연속 해외유입이 지역 발생 웃돌아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 늘어 누적 1만32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5일 사흘간 60명대를 보였다가 6∼7일 이틀간 40명대로 내려왔으나 3일 만에 다시 6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이 33명으로, 지역발생 30명보다 많다. 이틀 연속 해외유입이 지역발생을 웃돈 것이다. 이번 33명 기록은 지난 4월 5일(40명) 이후 94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해외유입 33명 가운데 11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3명 중 1명은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나머지 22명은 경기(7명), 서울(5명), 충남(3명), 전북·경남(각 2명), 대구·광주·경북(각 1명) 등 8개 시도의 거주지나 임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과 맞물려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13일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 일별로 보면 15명→10명→11명→27명→18명→24명→24명→33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감염의 경우 검역 또는 자가격리 과정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무증상 환자의 경우 기내 또는 입국 후 국내 이동과정에서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수도권에서만 29명 발생…사망자 나오지 않아

이날 새로 확진된 지역발생 환자 30명은 수도권과 광주, 대전·충남권에서 주로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5명, 경기 11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17명이다. 최근 확산세가 가파른 광주에서는 7명, 대전에서는 2명이 각각 확진됐고 그 밖에 충남에서 3명, 전남에서 1명이 나왔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왕성교회와 의정부 장암주공7단지아파트 등 기존 집단감염지에서 확진자가 이어진 데다 경기 고양시 원당성당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늘었고, 광주에서는 사찰 광륵사 관련 환자가 잇따르면서 감염 규모를 키웠다.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모두 합치면 수도권에서만 확진자가 29명 나왔다.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11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63명 가운데 남성은 35명, 여성은 28명이다. 연령별로는 40대 확진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30대 각 11명, 50대 10명 등의 순이었다. 10세 미만 환자는 1명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누적 285명을 유지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35만9735명이다. 이 가운데 132만247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만4012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매일 오전 10시께 당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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