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애리조나주선 '병원 수용능력 한계 도달' 경고음
미 텍사스주, 신규환자 1만명 넘겨…9개주, 누적 10만 넘어
미국에서는 7일(현지시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됐다.

텍사스주에서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환자가 1만명을 넘었고, 누적 환자가 10만명을 넘긴 주는 9곳으로 늘어났다.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 등 일부 확산지에서는 병원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경고음마저 나오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이날 1만28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일일 신규 환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누적 환자는 21만585명으로 늘었다.

텍사스주 휴스턴을 끼고 있는 해리스카운티의 행정책임자인 리나 히댈고 슈퍼바이저는 현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선 자택 대피령 발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댈고 슈퍼바이저는 "우리가 이것(코로나19)을 따라잡으려면 자택 대피령이 필요하다"며 "(환자 증가) 곡선이 정점을 지나 10%나 20%로 내려올 때까지 이를 시행한 다음 그때가 되면 더 책임 있게 (경제 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도 7천347명의 신규 환자가 보고되며 누적 환자 수가 21만3천794명으로 올라갔다.

플로리다주에서는 43개 병원에서 중환자실(ICU)이 하나도 남지 않았고, 32개 병원에서는 중환자실이 10% 미만으로 남은 상황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또 14개 병원에서는 일반 병실이 포화 상태가 됐고, 다른 54개 병원에서는 가용 일반 병실이 정원의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이날 11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집계되며 일일 사망자 최고기록을 썼다.

애리조나주 투손 시장인 리자이나 로메로는 ICU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수용 능력 부족 때문에 언제든 환자들을 다른 주로 보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6천명에 육박하며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텍사스주, 신규환자 1만명 넘겨…9개주, 누적 10만 넘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런던 브리드 시장은 식당 내 식사와 술집 야외 영업의 허용을 보류하기로 했다.

브리드 시장은 당초 오는 13일부터 식당 실내에서도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게 허용할 예정이었다.

조지아주는 누적 환자가 10만명을 넘기며 총 환자가 10만명이 넘는 9번째 주가 됐다.

전날에는 애리조나주가 전날 누적 환자 10만명 고지에 올라서며 8번째 주가 된 바 있다.

테네시주 셸비카운티는 이날 이미 문을 열었던 술집들에 다시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신규 환자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 코로나19 방역에 핵심 요소로 여겨지는 감염자 접촉자에 대한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호소도 나온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베일러 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환자가 너무 빠르게 늘어 접촉자 추적을 더는 할 수 없다"며 "그걸 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타지에서 온 방문자들이 14일간 의무 격리를 해야 하는 코로나19 확산 지역 명단에 델라웨어·캔자스·오클라호마주 등 3개 주를 추가했다.

이들 지역에서 살거나 지내다 뉴욕주로 온 방문자들은 의무 격리를 해야 한다.

이로써 뉴욕주가 격리 대상으로 지명한 주는 19곳이 됐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3개 확산지에 새로운 검사소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잭슨빌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텍사스주 에딘버그가 그 대상이다.

신규 검사소에서는 하루 5천건의 검사를 수행하게 된다.

전날 애틀랜타 시장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은 미시시피주 부지사 델버트 호스먼이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99만1천351명, 사망자 수를 13만1천362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