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응용화학부는 요즘 국민대에서 ‘효자’로 불린다. 2018년 신약개발 기업 뉴라클사이언스에 항체의약품 관련 기술을 90억원에 이전하는 성과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4억원 규모 대형 항체의약품 관련 기술이전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2020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의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부문에선 전통적인 연구중심대학의 기술이전 성과가 두드러졌다. 평가항목 중 기술이전 부문 1위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으로, 1인당 기술이전 수입액(2017~2019년 평균)이 7711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7357만원을 기록한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차지했다. 3위인 포스텍(1333만원)의 다섯 배가 넘는 액수다. 국민대와 고려대가 각각 1231만원, 1039만원으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올해는 국민대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 평가에서 10위권 밖이었던 국민대는 항체의약 기술이전 성과에 힘입어 4위로 껑충 뛰었다. 2018년 7억2300만원에 불과하던 기술이전 수입액은 1년 만에 57억원으로 8배가량으로 불어났다. DGIST와 GIS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 2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특허 출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DGIST가 1위를 차지했다. DGIST 교수 1인당 특허 출원 및 등록 건수(2017~2019년 평균)는 12.8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위는 GIST로 9.97건이었다. 고려대와 KAIST는 교수 1인당 2.1건의 특허를 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전체 특허 출원 건수로 보면 KAIST가 지난해 14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1354건), 고려대(1172건), 연세대(1003건) 순이었다.

학교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산학협력 중점교수 비율 부문에선 홍익대가 8.7%로 가장 높았다. 숭실대(8.11%), 원광대(7.41%), 한동대(6.45%), 가천대(6.19%)가 뒤를 이었다. 산학협력 중점교수는 민간영역의 경력을 바탕으로 대학에 채용돼 산학협력 관련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교수를 말한다.

산학협력단 운영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산학협력단 고용인원은 경희대가 130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희대는 산학협력단 산하에 서울캠퍼스 중앙기기센터와 국제캠퍼스 공동기기원을 두고 연구 인프라 담당부서로 활용하고 있다. 규모가 큰 만큼 자칫 연구장비를 중복 도입해 낭비되는 예산을 막고, 연구원들의 활동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