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향해 송영길 '지지', 우원식 '미소', 홍영표 '관망'
'어대낙 다음은 내가'…벌써 시선은 포스트 이낙연으로
민주당 등 여권에서 '어대낙',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란 조어가 돌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8월 전당대회를 건너뛴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의 시선이 이낙연 의원이 대선 1년 전에 내려놔야 하는 당대표 자리로 향하는 모양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차기 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선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한다.

물론 김부겸 전 의원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관측.
차차기 주자들이 이 의원에게 공을 들이거나 여론 흐름을 주시하는 배경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사람은 송 의원이다.

송 의원은 일찌감치 이 의원이 전대에 출마하면 불출마하겠다고 밝혔고, 현재 자신이 구축한 조직에도 이 의원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금명간 '이번 전대가 대선 전초전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고 이 의원에 대한 간접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대낙 다음은 내가'…벌써 시선은 포스트 이낙연으로
우 의원은 앞서 전대가 '친낙(친이낙연) 대 비낙(비이낙연)' 구도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자 직접 '비낙 연대'에 반대 입장을 밝혀 이 의원의 부담을 덜어줬다.

당시 '비낙 반대' 입장을 밝히기 직전에 이 의원이 우 의원을 찾아가 20여분간 대화했는데 당시 이 의원이 도움을 청한 것이라는 뒷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다만 우 의원은 불출마 선언에서 보듯 당권주자로서 공정한 대선 관리를 줄곧 표방한 만큼 이 의원에 대해 일정 정도 거리 두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일단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친문 지지층과 이 의원 지지층이 겹친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단했으나, 이 의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를 나타내기보다는 일단 더 지켜보겠다는 기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입장은 친문 의원들이 모인 '부엉이 모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친문 의원들이 전대 과정에서 집단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개별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 관계자는 6일 "이들이 유력한 당권·대권주자인 이 의원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라며 "다만 차차기 당 대표는 공정한 대선 관리가 주요 역할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겉으로 어느 정도 중립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대낙 다음은 내가'…벌써 시선은 포스트 이낙연으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