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수사 무마 방안 논의했으나 계약하지는 않은 듯
"앤드루 왕자 측, 미 성추문 수사관련 유명 로비스트 접촉"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60) 왕자 측이 '미성년자 성범죄 의혹'과 관련, 미국 워싱턴DC의 유명 로비스트와 접촉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루 왕자를 변호하는 런던의 로펌 '블랙퍼즈'의 변호사들이 최근 워싱턴DC의 로비스트 로버트 스트릭과 논의를 가졌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검찰의 앤드루 왕자 수사를 무마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로비스트 스트릭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고, 어떤 로비 계약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감한 이슈에 직면한 국제적 인사들 여럿을 대변했던 스트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력 인사들과 가깝다고 NYT는 설명했다.

블랙퍼즈가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로비를 요청했는지, 그리고 워싱턴DC의 다른 로비스트와도 접촉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로비스트 활동 규제법인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앤드루 왕자를 공개적으로 대변하는 미국인 로비스트는 아직 없다고 NYT는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미국에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사망 당시 66세)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에 휘말린 상태다.

앤드루 왕자는 2001∼2002년 런던과 뉴욕, 카리브해 섬 등에서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당시 10대이던 미국인 여성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앤드루 왕자 측, 미 성추문 수사관련 유명 로비스트 접촉"
지난주에는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58)이 성범죄 공모 등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면서 앤드루 왕자의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앤드루 왕자가 2001년 맥스웰의 자택에서, 당시 17세인 주프레의 허리를 감싼 채 찍은 사진도 공개된 바 있다.

미국 수사당국은 앤드루 왕자에게 수사에 협조하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다만 앤드루 왕자 측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미국 당국의 주장을 최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미국 법무부에 증인으로 협조하겠다고 올해만 세 차례 이상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20여명과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돼 기소됐다.

그러나 한 달 뒤 수감 중이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