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쓰고 버티던 브라질 대통령, 결국 마스크 의무화법 서명
코로나19 방역을 무시하며 마스크 착용을 버텨왔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뒤늦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안에 서명했다.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국민은 대부분 항체가 있다”고 말하는 등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 평가해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통령궁 내에서는 물론이고, 대중들과 만나거나 연설할 때도 마스크를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만명이 넘어서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이나 음식점·미용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하고 연방정부 관보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 법안은 지난달 초 상·하원을 통과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서명을 계속 미뤄왔다.

이를 두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여전히 무시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태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달리 지방 정부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이 보고된 상파울루주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거리를 포함해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500헤알(약 1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민을 입장시키는 상업시설에는 10배 많은 5천 헤알의 벌금이 부과된다.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호규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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