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검사장이 장관 수사지휘 부당 주장" 전언…회의결과 6일까지 보고
법무부 "수사팀 교체·특임검사 불가" 쐐기…윤 총장·검사장회의 압박
검사장 회의 끝내고 장고 들어간 윤석열…6일 결론낼듯(종합2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대응하기 위해 소집한 전국 검사장 회의가 9시간 만에 종료됐다.

그러나 장관 지휘를 수용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 결론은 바로 내려지지 않았다.

윤 총장은 대검에서 오는 6일까지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다수 검사장이 장관의 수사 지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법무부는 윤 총장의 대응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된 특임검사와 수사팀 교체에 대해 "장관의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며 진행 중인 검사장 회의를 압박하기도 했다.

대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전국 검사장 회의는 예정된 시간을 50분 넘긴 오후 6시50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오전 10시 시작된 고검장 회의가 4시간이 지난 오후 2시께 끝이 나면서 일정이 다소 밀린 탓이다.

회의 도중 법무부가 수사팀의 독립성 보장을 재차 강조하며 윤 총장을 압박한 것이 회의 지연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법무부는 고검장 회의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일각에서 주장하는 수사팀 교체와 특임검사는 장관의 지시에 반하는 것"이라며 검사장 회의에서 특임검사 등의 안이 논의될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고검장 회의가 길어지면서 수도권 지역 지검장 회의와 비수도권 지방청 검사장 회의 일정도 조금씩 늦춰졌다.

윤 총장은 오전 고검장 회의에 참석했지만 발언 없이 주로 검사장들의 의견만 청취했다.

오후 지검장 회의에서는 인사말만 하고 회의장을 떠났다고 대검 측은 전했다.

검사장 회의 끝내고 장고 들어간 윤석열…6일 결론낼듯(종합2보)
윤 총장은 전날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직후 회의를 소집했다.

추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의 적정성을 따지는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한 수사 독립성 보장을 지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고검장, 지검장, 고검 차장 등 전국 검사장 5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회의에 불참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청은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대검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회의 내용을 개별적으로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며 회의와 관련해 일체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다수 검사장이 "윤 총장이 추 장관에게 부당 지시를 이유로 수사 재지휘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전언도 흘러나왔다.

장관 지시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시종일관 무겁고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대검은 전했다.

대검은 이날 검사장 회의가 의결기구 아닌 간담회 형식의 의견수렴 절차라고 강조했다.

대검은 6일까지 회의 결과를 정리해 윤 총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추 장관의 수사 지휘에 대한 윤 총장의 최종 입장은 그 이후에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은 '검언유착'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올해 초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골자다.

사건에 연루된 한 검사장이 윤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 때문에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이 수사를 무마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검사장 회의 끝내고 장고 들어간 윤석열…6일 결론낼듯(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