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11.1%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2일 발표했다. 5월(13.3%)에 비해 2.2%포인트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기업과 상점들의 경제활동이 조금씩 재개되면서 실업률이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노동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실업률은 4월 14.7%까지 치솟았다가 5월 13.3%, 6월 11.1%로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0%가 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월만 해도 미국 실업률은 3.5%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480만 개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달간 증가한 일자리 숫자로는 1939년 이후 최대치다. 5월 270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4월에는 일자리 2050만 개가 줄어들며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위기를 겪었다.

미 노동부는 “고용지표 개선은 경제활동의 제한된 재개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감소는 미국 각 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각종 제한 조치를 완화하며 부분적으로 경제활동 재개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3월 한때 687만 건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주(6월 21~27일)에는 143만 건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리앤 워너메이커 테네시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는 완만한 회복의 시작 단계에 있다”며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면 경기 회복은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