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겉모습부터 내면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설계하는 body 웰빙 디자이너 지니. 그는 6년째 다이어트 루틴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다. 페이스북으로 시작해 지금은 SNS와 블로그를 통해 다이어트 식단과 몸매 관리 루틴을 소개하고 있다. 때문에 ‘윤진’이라는 이름보다 ‘50kg 감량에 성공한 다이어터’로 기억되고 있다.

사실 그는 웰니스(wellness)를 실천하며 사는 평범한 20대.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인데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지니는 고3 수험생활을 하는 동안 살이 찌면서 체중이 100kg에 도달했다고. 166cm 정도의 키에 비해 무척 뚱뚱해 외모 콤플렉스가 생기자 자신감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주위의 따가운 눈총보다 힘들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한 것은 지원한 대학 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다음이었다. 힘들게 공부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으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피나는 노력으로 체중 감량에 산을 한 걸음씩 노력으로 올라갔다. 독하게 시작해 3달 만에 25kg 감량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살이 빠지는 자체가 행복했고 스스로가 너무 대견스러워서 더 집착해 살 빼기에 몰두했다.

그러나 다이어트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몸도 마음도 지쳐 갔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예뻐지려면 감수해야 할 고통’이라며 의지로 관리를 이어갔고 페이스북을 통해 감량 성공 후기를 공개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그의 내면은 점점 더 피폐해졌다. 강박적으로 운동량을 늘리고 식사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몸이 앙상해졌고 생리불순까지 찾아왔지만 더 말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떨치지 못해 일상의 활력이자 자신감 상승의 이유가 됐던 다이어트가 불행의 씨앗이 된 것.

강박에 가까운 체중 감량, 음식에 대한 집착과 혐오 사이에서 느끼는 비참함,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며 고민에 빠졌고 생각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외모가 꼭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은 것.

행복해지기 위해 몸무게에 대한 집착을 비우려고 애쓰면서 극단적으로 거부했던 음식과 친해지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요리를 배우고 식자재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며 좋아하는 음식을 적당량,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익혔다. 칼로리에 집착하는 대신 고른 영양 섭취에 관심이 생겼고 맛있게 먹으면서 식이조절을 하게 됐다.

식욕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운동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배우고 싶은 운동을 몸에 무리를 주지 않을 만큼만 꾸준히 지속했다. 그 결과 ‘다시’ 본인만의 good-body를 만들어 냈다.

그는 이것을 ‘노 스트레스 다이어트’라 부른다. 체중 감량 자체보다는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순위로 두는 ‘관리’, 그 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몸매를 유지하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루틴이 노 스트레스 다이어트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보니 몸을 보는 관점도 바뀌었다. 지방 하나 없이 완벽한 근육질 몸매보다 살짝 살이 오른 몸이 더 예뻐 보이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큰 변화는 생각의 변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가 목표가 되면서 생각과 시선이 훨씬 긍정적으로 밝아졌다고 한다.

매일 먹을 궁리를 하며 맛있는 식단을 구상하고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행복한 지니’. 그는 현재 키 166cm, 체중 50.8kg, 체지방 15%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웰니스 다이어터’로 살고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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