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 지휘자 자네티 입국…마스크 착용·대각선 좌석 배치해 진행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면 공연'을 한다.

경기필 18∼19일 수원·서울서 '대면공연'…코로나19 이후 처음
경기필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이달 18∼19일 수원 경기아트센터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앤솔러지 시리즈 IV - 모차르트 & 베토벤' 무대에 오르기 위해 지난달 30일 이탈리아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자네티는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수원시 한 시설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이후 최종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두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경기아트센터는 코로나19 확산세로 2월 말부터 모든 대면 공연을 취소했다.

상임지휘자의 확진 판정 등 변수만 없다면,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객을 맞이하는 자리다.

경기필 18∼19일 수원·서울서 '대면공연'…코로나19 이후 처음
일정한 주제를 정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앤솔러지(Anthology) 시리즈는 경기필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Ⅰ)와 두 번째(Ⅱ) 시리즈는 코로나19로 취소됐고, 세 번째(Ⅲ) 시리즈는 관중 없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네 번째(Ⅳ) 시리즈에서는 피아노와 목관악기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7번'과 베토벤이 말년에 작곡한 '현악 4중주 16번' 등이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경기필과 협연한다.

경기필 18∼19일 수원·서울서 '대면공연'…코로나19 이후 처음
경기아트센터 측은 경기필이 애초 이번 시리즈에 70명 규모 합창단이 출연하는 말러 교향곡 3번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로그램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체스판 모양의 대각선으로 배치된 좌석에 앉아야 한다.

공연은 관객들의 동선을 최소화를 위해 인터미션(중간 휴식) 없이 진행된다.

자네티는 2일 "경기필을 기다려준 관객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어려운 시기를 다 같이 음악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