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검사 체계 가동…피로 누적에 육체적인 고통 호소
광주시, 인력 재배치·지원 검토 중
광주 확진자 급증에 검사 건수도 폭증 '과부하'
최근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검사 건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방역 당국에 '과부하'가 걸렸다.

광주 지역 코로나19 검사의 최일선인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6명 현장 대응 요원이 4개조로 나뉘어 휴일도 잊은 채 상시 비상 검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비상 체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1월부터 5개월 넘게 지속하고 있다.

1조가 하루에 담당하는 검체 수는 50∼60개가량. 검체 수가 초과하면 다른 조까지 투입해야 한다.

최근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검체 수가 3∼4배 증가했다.

1일 하루에만 검체 700여건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모든 연구원이 쉴 시간도 없이 검사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거나 잠시 퇴근하고 출근하는 일상이 반복되며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연구원 관계자는 전했다.

실험실이 음압 상태인 데다가 무거운 보호구를 착용해야 해 육체적으로도 어려움이 크다.

검사 과정이 통상 5∼6시간가량 걸리고 유전자 추출, 균질화 작업에서 시약을 섞는 작업 등 대부분 과정이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수작업이어서 상당한 노동력이 요구된다.

광주 5개 구청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도 검사를 의뢰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구청과 보건소 직원들은 검체 채취와 함께 밀려드는 상담 전화에 응대하느라 사실상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시는 특히 확진자들이 북구에 많이 몰려 있는 만큼 인력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인근 전남도에도 간호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다른 연구진이 그 몫을 부담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