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 여론 멀어지게 하려는 저의 아니냐"

연일 이어지는 의료계의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반대에 한의계가 "악의적 선동"이라며 날을 세웠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일 논평을 내어 "국민의 진료 선택권 확대와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양의계(의료계)의 악의적 선동과 여론몰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와 전국 시도 의사회, 의료계 학회에서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연이어 낸 데 대한 맞대응이다.

의협은 전날 보건복지부를 직접 방문해 첩약 급여화에 반대하는 대의원 서명지 182장과 대정부 건의사항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의협은 "이러한 선동과 여론몰이는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의 정당성과 당위성을 훼손한다"며 "밥그릇 싸움,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 국민과 여론의 관심을 멀어지게 하려는 불순한 저의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의협은 "한약을 잘 모르는 비전문가인 양의사(의사)들은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에 더는 나서서 왈가불가하지 말라"며 "마약류 의약품 불법사용, 대리 수술, 성추행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수술실 CCTV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지난달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뇌혈관질환 후유증,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등에 사용하는 첩약에 대해 오는 10월부터 3년간 건강보험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이달 열리는 건정심에서 확정된다.

의료계 '첩약 급여 반대'에 한의계 '맞불'…"악의적 선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