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은 2일 서울지역 예술계열 특목고 4곳의 운영성과를 심의한 결과 서울공연예고가 기준점수(70점)을 넘지 못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덕원예고·서울예고·선화예고 등 3곳은 특목고 지위를 유지한다. 서울공연예고는 졸업생 중 연예인이 많아 '아이돌 사관학교'로 불린 곳이다.
교육청은 서울공연예고가 학교 운영상의 문제뿐 아니라 부적절한 외부 행사에 학생을 동원하는 등 반복적으로 감사 처분을 받은 게 지정 취소의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교육청 조사결과 서울공연예고 학생들은 2017년부터 2년간 최소 10차례에 걸쳐 교장과 행정실장의 사적 모임에 동원돼 공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청은 또 학교 이사회 운영과 부적절한 임원선임, 교원 신규채용 과정과 지방자치단체 교육경비 보조금 집행 등에도 문제점이 다수 적발돼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청문을 거쳐 서울공연예술고에 대한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특목고 지정이 취소돼 일반고가 되더라도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기존 교육과정대로 공부할 수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