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인용해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미국에서 5만2898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6일 연속으로 신규확진자수 4만명대롤 기록한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일 처음 5만명대로 늘어났다. 종전 최고치는 전날 기록한 4만8096명이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68만2270명으로 세계 1위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706명 늘어난 12만8028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에서는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길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30일 상원 청문회에서 "현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다음날 공영 라디오 NPR에 출연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줘 시선을 끌기 위해 그 숫자(10만명)를 사용했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분명히 우리는 지금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항체형성률이 70~75% 수준이 될 수 있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충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 가운데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홍역이었다. 항체 형성률이 97~98%에 이른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이 수준까지 이른다면 좋지만 그렇게 되진 않으리라고 본다. (개발되는) 백신은 70~75% 정도의 항체형성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체 형성률도 높지 않지만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미국인이 적다는 것도 우려사항이다. CNN방송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이 저렴하게 공급되더라도 미국인 3분의 1가량은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러한 통계를 토대로 파우치 소장은 70~75%의 항체형성률을 보유한 백신을 전체 인구의 3분의 2만 맞았을 때 집단면역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내에는 반(反)과학적, 반권위적, 반백신적 정서가 있다"면서 "백신과 관련된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