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취소·초과근무 축소·학교 안전활동 이관

뉴욕시 '흑인사망 후폭풍'에 내년 경찰예산 1조2천억원 삭감
미국 뉴욕시가 내년도 뉴욕경찰(NYPD) 예산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를 삭감했다.

이는 백인 경찰의 폭력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이후 '경찰 예산을 끊어라'(Defund the police)는 구호와 함께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시 시의회는 전날 밤 늦게 881억9천만달러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뉴욕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90억달러의 세수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긴축 예산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경찰예산은 기존 약 6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10억달러 삭감됐다.

예산 삭감에 따라 뉴욕경찰은 당초 다음 달 예정됐던 1천200명 규모의 신규 경찰 모집을 취소하고, 초과근무 예산도 약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다.

기존에 뉴욕경찰이 해오던 학교 주변의 교통정리나 안전 관련 활동도 시 교육부 관할로 넘기기로 했다.

삭감된 10억달러는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으로 전용된다.

그러나 경찰예산 삭감 규모가 충분치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코리 존슨 뉴욕시의회 의장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더 이상의 삭감에 대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면서 자신도 삭감 규모에 대해 "실망"이라고 밝혔다.

전날 표결에서 17명의 시의원이 반대표를 던진 가운데 이들 중 일부는 삭감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또 일부는 경찰예산을 삭감하면 치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각각 반대했다.

뉴욕 맨해튼의 뉴욕시 청사 앞에서는 약 1주일 전부터 경찰예산의 대폭 삭감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