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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신규 환자, 하루 10만명 가능성"…'코로나 대통령'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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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하루 4만명 안팎인데 이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전염병 분야 최고 전문가로 '코로나 대통령'으로 통한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서 출석해 "지금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신규 환자가 하루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를 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24일 3만6738명으로 정점을 찍은 듯했다. 이후 5월 초부터 6월 하순까지 대체로 하루 확진자 수가 2만명대를 밑돌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5,26,27일 사흘 연속 4만명을 넘은데 이어 28,29일에도 4만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재확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NYT는 미 50개주 중에서 35개주에서 코로나19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감소세를 보이는 주는 메릴랜드와 로드아일랜드 등 2개주뿐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13개주는 정체 상태다.

    확진자 증가는 검사 횟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코로나19가 잡히기 전에 경제 재개 서두른데다, 전국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까지 겹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얼마나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정확한 예측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것은 매우 충격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2만7000명을 넘는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부 주들은 다른 주 주민들이 들어올 경우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하는 등 '칸막이'를 치고 있다.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는 공동으로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감염자가 많은 16개주에서 오는 방문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격리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최대 1만달러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매사추세츠주는 뉴욕·뉴저지 등 동북부 7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오는 방문객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경제 활동 재개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CNN은 30일 현재 최소 16개주가 경제 재개를 보류하거나, 후퇴시켰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주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술집, 체육관, 영화관, 워터파크 등을 30일간 폐쇄하기로 했다. 델라웨어주는 해변 술집을 무기한 닫도록 했고, 플로리다주는 술집과 나이트클럽 영업을 한달간 중지시켰다. 로스앤젤레스는 인파가 몰리는 '독립기념일(7월4일) 불꽃놀이'를 금지하고, 놀이공원과 영화관 재개 계획을 보류했다. 미국 내 인구 4위 도시인 휴스턴은 자택대피령을 내렸다.

    코로나19는 미 대선 캠페인도 바꿔놓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유세에 강한 애착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다음주말 앨라배마주에서 예정됐던 유세 계획을 취소했다고 CNN이 캠프측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웰밍턴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연설을 통해
    의사의 권고에 따라 팬데믹(대유행병) 상황에선 대선 유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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