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홍콩보안법 심각히 우려…홍콩주민 권리·자유 보호돼야"

외교안보고위대표, 홍콩 자치 해치는 행위 중단 요구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일(현지시간) 중국이 전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홍콩 주민의 기존 권리와 자유가 완전히 보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EU는 이 법이 홍콩의 고도의 자치를 심각하게 약화하고 사법부 독립과 법치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보렐 대표는 홍콩보안법이 "홍콩 기본법과 중국의 국제적 약속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중국에 홍콩의 자치를 해치는 어떤 행위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보렐 대표는 EU는 홍콩보안법의 영향을 평가하고 중국과의 대화에서 우려를 계속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전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홍콩보안법을 162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의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홍콩보안법이 1997년 7월 1일 홍콩 반환 당시 홍콩에 주어진 자치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