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매출 상승 기대 어려워…시민 소비여력 없고 홍보도 부족"
"추가적 소비 유인책 필요…지역상품권 할인 판매도 한 방법"
대대적 '동행세일' 소비진작 프로모션…전통시장 반응은 '글쎄'
"반응이 별로 없더라고요.

이번 주말 매출도 지난주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한 할인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 엿새째인 1일 전주 신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동행세일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내수 확대 및 활성화를 위해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 전통상인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소비 촉진행사다.

동행세일로 유통업체들이 간만에 숨통이 트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온도는 다른 모습이었다.

전주의 대표적 시장 중 하나인 신중앙시장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신중앙시장은 소비 촉진을 위해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페이백과 룰렛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당일 영수증을 가져오면 온누리상품권과 사은품을 증정한다.

경품 추첨 행사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같은 동행세일 행사에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눈치이다.

시장 매출이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직후 잠깐 늘었다가 다시 수그러드는 등 시민들의 소비 여력이 충분히 못하다는 전언이다.

시장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B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직후에는 손님들이 반짝 늘었는데 그 뒤로 다시 손님이 없다"며 한숨지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것도 동행세일의 흥행을 저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잠옷을 판매하는 C씨는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하던 전주에서 최근 확진자가 나와서 손님이 또 줄어든 것 같다"며 "동행세일의 취지는 좋지만, 동행세일에 관해 묻는 손님도 거의 없어 체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동행세일을 홍보하기 위해 시장상인회가 안내방송까지 했지만 손님들에게 알리기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평소 시장을 이용해서 오늘도 왔다"는 D(67)씨에게 기자가 동행세일을 안내하는 플래카드를 가리키자 "이제 봤다.

저게 뭐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동행세일이 이뤄지는 전주시내 다른 곳도 신중앙시장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북대대학로에 위치한 상점들이나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도 동행세일에 대해 잘 모르는 눈치였다.

전북대대학로는 지난주 26∼27일 이틀간 플리마켓과 할인행사 등을 진행했고 이번 주에도 이틀간 같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로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는 E씨는 "지난주 광장 근처에서 무언가를 하던데 그게 동행세일이었던 것 같다"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북대대학로에 자주 온다는 F(27)씨도 "대학로에서 행사가 많이 열려서 이번에도 비슷한 걸 하겠지 생각하며 근처를 지나갔다"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전북대대학로상인회 관계자는 "동행세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업종이 한계가 있어 참여하지 않는 분들은 잘 모를 수 있다"며 "행사 당일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안내하거나 홍보하고 있어 덕분에챌린지 이벤트 목표 금액도 달성할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내 상인이나 손님들은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추가적 유인 효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인 G씨는 "몇천원 세일을 한다고 해서 물건을 하나 더 사지는 않는 것 같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또 나눠줄 수 없다면 지역상품권을 할인 판매라도 하는 게 지역 내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잠옷상인 C씨도 "한달 간 물건을 할인 판매하는 '전주시 착한 캠페인'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 역시 손님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