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선수 명단이 예사롭지 않다. ‘메이저 챔프’ 양용은(48)과 ‘한·일 통산 20승’ 김경태(34), ‘유러피언투어 2승’ 왕정훈(25)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상금왕 이수민(27)과 코리안투어 대상 주인공 문경준(38), 2016년과 2017년 대상을 석권한 최진호(36)도 도전장을 냈다. 웬만한 국내 남자 메이저대회를 방불케 하는 ‘올스타급’ 라인업이다.

대회는 그러나 정규투어가 아니라 미니투어다. 대회 이름은 ‘예스킨·골프다이제스트 미니투어’. 코로나19로 반년 넘게 개점 휴업에 들어간 남자선수들이 “그냥 앉아 있을 수 없다”며 참가비를 내 비용과 상금을 마련했다. 조촐하게 출발한 대회는 시간이 갈수록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예스킨과 라쉬반 등 기업들이 후원 대열에 합류했고, 전가람(25)은 자신을 후원하는 연천군으로부터 상금 1000만원을 유치했다. 1차 대회 때 24명에 불과했던 출전선수는 2차 대회 때 36명으로 늘었다. 이번 3차 대회에는 40명으로 필드가 더 커졌다. 1470만원으로 출발한 상금도 2차 대회에서 3060만원으로 불어났다. 22일 열리는 3차 대회에는 3100만원이 걸렸다. 남은 4, 5차 대회 상금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를 처음 기획한 양용은은 “후배들이 뜻을 함께해줘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남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미니투어에 참여한 한 스폰서 관계자는 “미니투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선수들도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 만족해하는 분위기”라며 “후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포천 샴발라에서 열린 이 미니투어 1차 대회는 장동규(32), 2차 대회는 박재범(38)이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3차 대회에서 미니투어 2승에 도전한다. 오후 5시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 골프&헬스에서 생중계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