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만 하면 내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 슬픈 경계선 = 아포(阿潑) 지음, 김새봄 옮김.
대만 인류학자이자 언론인인 저자가 10여년간 세계 곳곳의 경계선들을 걸으며 고민했던 정체성과 '구분'에 대한 성찰을 여행기 형식으로 정리했다.

경계에 위치한 한국 비무장지대의 공동경비구역(JSA)부터 세대 간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중국 조선족들의 가정, 미국과 일본 사이에 놓이게 된 오키나와, 전쟁을 잊고 싶어하는 베트남과 톈안먼을 기억하는 홍콩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국경과 분쟁 지역, 문화와 문화가 뒤섞이고 충돌하는 현장을 찾았다.

한국을 찾았을 때는 대만과 유사한 점을 많이 느낀다.

모두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일본의 식민통치를 경험했으며 권위주의 시대를 살았고 백색 테러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으나 지금은 민주화를 이뤘을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지위를 높이고자 한다는 점 등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두 승부욕이 강하고 작은 영광을 국가적 자긍심으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애매한 국제관계와 이웃 강대국들 사이에 겪는 딜레마도 공통점이다.

이 때문에 양국은 "너무 닮았기 때문에 절대 질 수 없는" 사이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네시아, 태국과 미얀마 사이, 싱가포르에는 어떤 경계선이 있는지, 홍콩인이나 마카오인,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은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사는지 등을 알아본다.

추수밭. 368쪽. 1만7천원.
[신간] 슬픈 경계선·한국사에서 수학을 보다
▲ 한국사에서 수학을 보다 = 이광연 지음.
한국사와 수학은 별다른 접점이 없는 것 같지만, 한반도에서 역사가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우리 조상들이 만든 제도, 언어, 놀이, 발명품, 건축물 등에는 다양한 수학의 모습이 숨어 있다.

수학 교사인 저자가 선사 시대 유물과 해인사 대장경판, 세종의 공부한 산학, 대동여지도 등에 얽힌 수학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발견되는 구석기 유물인 주먹도끼의 너비와 높이의 비율이 '1 대 1.6'인 황금비이며 물레로 만든 신석기 시대 토기는 '회전체'의 원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고대인들도 수학의 수식은 몰랐을지라도 기본 원리는 이해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루에 8시간씩 읽어도 모두 읽는 데 30년이 걸린다는 해인사 대장경과 관련해서는 놀라운 수치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중에서 압권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낮은 오탈자 확률이다.

약 5천240만개 글자 중 오탈자는 158자라고 하니 오탈자율은 0.0003%에 불과하다.

현대의 책에 대입해 보면 300쪽짜리 책에 0.72자의 오탈자가 있는 것과 같은 확률이다.

박학다식한 세종대왕이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수학을 몰랐을 리 없다.

실제로 세종은 관리를 중국에 보내 산학을 배우도록 한 것은 물론 원나라 사람이 지은 '산학계몽'이라는 책으로 원주율, 분수, 음수·양수끼리의 연산 4칙, 제곱근 구하기 등을 직접 공부했다.

이 밖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정조의 명을 받아 화성을 건설하기 위해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와 도르래, 심지어 신사임당의 '초충도(草蟲圖)' 역시 수학의 바탕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위즈덤하우스. 304쪽. 1만6천원.
[신간] 슬픈 경계선·한국사에서 수학을 보다
▲ 읽기만 하면 내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 심용환 지음.
한국사의 주요 장면을 하루 한 페이지씩 1년 동안 읽을 수 있도록 365개의 이야기로 정리했다.

요일별로 한국사의 주요 사건, 인물, 장소, 유적·유물, 문화, 학문·철학, 명문장 등이 소개된다.

이야기 한 편이 한 쪽 분량이며 필요한 경우 관련되는 사진이나 그림을 실었다.

일관된 체계는 없지만, 그만큼 순서와 관계없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저자는 '단박에 조선사', '단박에 한국사', '역사 전쟁' 등 대중적인 역사서를 많이 집필했다.

비에이블. 384쪽. 1만6천500원.
[신간] 슬픈 경계선·한국사에서 수학을 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