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주역과 청년들의 대화' 행사…정세현 "지금은 겨울이지만 봄은 꼭 온다"
임동원 "어려운 남북관계, 인내심 갖고 기회 기다려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11일 "남북관계에서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 전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주최로 열린 '6·15 주역과 2030 청년들의 대화'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장관은 "결코 실망하지 말고 인내심과 일관성, 신축성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포착하고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당분간 어렵겠지만, 또 기회를 누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남북관계 활성화를 통해 미·북관계 개선을 견인하고 비핵화도 이뤄야 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인 남과 북이 합력해 4자 평화회담 개최를 주도하고, 군사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간이 소요되겠지만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과정"이라면서 "남북관계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일직선이 아닌 지그재그 형태로 전진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장관은 2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방문하던 순간을 회고하며 "성과가 보장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적대관계에 있는 상대방의 심장부에 찾아가는 모험"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첫 남북정당회담의 가장 크고 중요한 성과는 남과 북이 평화와 통일을 어떻게 이룩할 것인가에 대한 공통인식을 도출했다는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서도 경제·사회·문화적으로는 통일된 것과 비슷한 '남북 연합'을 먼저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원 "어려운 남북관계, 인내심 갖고 기회 기다려야"
행사에 참석한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남북관계에는 분명 사계절이 있는데, 지금 겨울이 왔기 때문에 봄도 올 것"이라면서 "북한이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바꾸고 웃으면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멀리 내다보는 '망원경적 시각'을 주문하면서 선착장에 비가 와도 먼바다에 배를 띄우는 원양어선 선장을 예로 들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또 미국이 대북제재를 이유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작업을 제한한다면서 "대북정책에서 전문성을 가진 통일부가 직접 나서서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