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이낙연 향해 '코로나 계급장' 떼라
정세균·김부겸 제휴설 돌자 "관심조차 없다"
더좋은미래 "대권주자 출마 우려"
8월 전대는 대선 전초전?…과열 경고음까지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가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경제 위기 극복과 개혁과제 추진에 힘을 쏟아야 할 시기에 대권 경쟁이 조기 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까지 불거진다.

당내 최대 규모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3일 정례회의에서 참석자 30여명 중 20여명이 대권주자들의 전대 조기 등판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미래 소속 중진 의원은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국회가 사실상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나 하는 모습을 보이면 되겠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차기 대권 경쟁이 강해지면 대통령 레임덕이 빨라지고 국정 장악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8월 전대는 대선 전초전?…과열 경고음까지
더미래는 추가 논의를 거쳐 이낙연 전 총리와 김부겸 전 의원 측에 '전대 출마를 재고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신동근 의원도 의원 텔레그램방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국난극복과 당의 통합,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해 대권주자들의 7개월짜리 당 대표 출마가 바람직한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권주자들의 발걸음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오는 22년 3월인 대선 일정상 대선후보 선출 경선까지 사실상 1년 6개월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앞서 달리는 이 전 총리는 오는 18일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의 지역 순회 간담회 일정이 마무리되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자체장들도 대리인을 내세워 전대 판에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특히 언론 인터뷰 등 미디어 정치를 적극 활용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습을 보인다.

김부겸 전 의원도 지난 1일 정세균 총리 주재 대구·경북 지역 낙선인 만찬을 계기로 만난 참석자 일부에게 전대 출마 뜻을 비치며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일각에서 정세균 총리가 이 전 총리 견제 차원에서 김 전 의원을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페이스북에서 "관심조차 없다.

억측이고 오해"라고 일축했다.

8월 전대는 대선 전초전?…과열 경고음까지
당권주자들의 신경전도 일찌감치 불이 붙는 모습이다.

관리형 당 대표를 표방하는 홍영표 우원식 의원 등은 대권 주자들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

홍 대표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대권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1년 사이에 전당대회를 세 번 치러야 한다며 대권주자의 당권 도전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홍 대표 측은 이 전 총리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직함을 가지고 지역 순회를 하는 것도 불공정 경쟁이라는 입장이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지역순회 일정은 이미 계획돼 있던 것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모색하기 위한 당 행사의 일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8월 전대는 대선 전초전?…과열 경고음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