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삼성과 5G 스마트폰 출시…'프리미엄'으로 코로나 불황 넘는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함께 선보인 세계 최초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장착한 5G(5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A 퀀텀’. SK텔레콤 제공

SK그룹은 각 계열사가 보유한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오히려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넥실리스 출범

SKC는 올초 인수한 동박 제조회사 KCFT의 사명을 최근 ‘SK넥실리스(SKnexilis)’로 바꾸고 글로벌 1위 기술력에 걸맞은 생산력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결이라는 뜻의 라틴어 ‘nexilis’에서 착안해 ‘압도적 기술력으로 미래 사회(Next Society)의 모빌리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SKC는 지난해 6월 KCFT 인수를 공식 발표하고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절차를 밟아왔다. 올해 1월 주식대금을 완납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SKC는 SK넥실리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음극의 핵심소재인 동박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1㎛=100만분의 1m)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인 30㎞ 길이로 양산하는 기술력을 선보이는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이 쓰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40%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점유율 14%로 글로벌 선두를 다투고 있는 SK넥실리스는 이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초 4공장 증설을 마친 데 이어 지난 3월 증설 투자계획을 밝히고 정읍 5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지난해 2만4000t이던 생산능력은 올해 3만4000t을 거쳐 2021년에는 4만3000t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유럽 미국 아시아 등 배터리 제조사가 있는 현지에 진출하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프리미엄 엔진오일 SK지크

SK루브리컨츠는 자동차 엔진오일에 새로 적용되는 국제 규격을 충족하는 프리미엄 엔진오일 개발을 완료했다. 이어 사양에 따라 총 12개 제품으로 적용한 ‘SK지크(ZIC)’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달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국제규격은 미국석유협회의 ‘SP’ 규격과 국제 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ILSAC)의 새 규격인 ‘GF-6’다. 두 기관은 자동차 엔진 기술, 연비, 배출가스 등을 고려해 엔진오일 규격을 정하고 있다. SK지크 프리미엄 엔진오일은 두 가지 규격을 모두 만족한다.

SK지크 프리미엄 엔진오일은 차량이 저속으로 주행할 때 연료가 필요 이상으로 점화되면서 엔진에 무리를 주는 ‘LSPI’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연비도 국제 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의 새 규격이 요구하는 기준보다 약 19%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삼성선자와 5G 스마트폰 내놔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 칩셋을 적용한 5G(5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 A퀀텀’을 최근 공식 출시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 A 퀀텀’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가로 2.5㎜×세로 2.5㎜)의 양자난수생성(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셋을 탑재했다. 양자난수생성 칩셋은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갤럭시 A 퀀텀 구매 고객은 양자보안 기반의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 A 퀀텀 이용자가 SK페이 앱에서 ‘SKT 5GX Quantum’으로 생체인증을 설정하면, 앱 이용 시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서 ‘SK 페이는 SKT 5GX Quantum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SK 오픈 API 홈페이지에서 오픈 API를 공유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5G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양자보안 기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