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동화 시스템으로 포털·브라우저 뉴스 편집
MSN 뉴스편집 '사람 대신 로봇이'…50여명 해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람 기자'가 담당하던 자사 포털 MSN과 에지(Edge) 웹 브라우저의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뉴스 편집을 담당하던 기자 등 계약직 직원 5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는 이날 성명에서 정기적인 사업 평가에 따라 투자 분야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간 언론사에 구독료를 지불해온 MS는 프리랜서 기자 등을 고용해 뉴스 콘텐츠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거나 포털 노출 방식과 관련한 편집을 맡겨왔다.

그러나 이를 자동화 AI 시스템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하면서 6월 말까지 수십명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뉴스 편집을 맡았던 한 직원은 "자동화 시스템과 AI가 어떻게 모든 일을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AI가 내 일을 가져갔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그는 직원들이 매우 엄격한 편집 지침에 따라 폭력적이거나 부적절한 콘텐츠를 걸러낼 수 있도록 판단했었다며 인간을 소프트웨어로 전면 대체하는 결정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사람의 손을 거친 '수동' 뉴스 큐레이션이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다루며 소규모 매체의 기사를 부각하는 한편, 신뢰도가 떨어지는 기사를 걸러내는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MS를 비롯해 구글 등 여러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AI를 언론에 접목하는 소위 '로봇 저널리즘' 실험에 투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