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표현의 자유가 더 중요"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게시글을 그냥 놔두는 데 대해 많은 사람이 불쾌해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즉각적인 위험을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썼다. 그는 “대통령 게시글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했고 본능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느꼈다”며 “하지만 표현의 자유에 헌신해야 할 기업 책임자로서 대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항의 시위 관련)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 시작”이란 글을 띄워 논란을 일으켰다. 트위터는 이 트윗이 올라오자 즉각 “폭력을 미화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게시물을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게시글을 놓고서도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트위터는 미 민주당이 추진하는 11월 대선의 우편투표 도입이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지난 26일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경고 딱지를 붙였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부정확하거나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선거 관련 정보에 대해선 계속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저커버그 CEO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민간 기업이 무엇이 진실인지 결정해선 안 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간업체가 정치인이나 뉴스를 검열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