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코스피지수가 1457.74(3월 19일)로 연중 저점을 찍은 지 겨우 두 달 만에 2000을 회복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둔화하며 2020~2030대에 정체됐다. 반등 과정에서 뜨거운 매수세를 보여줬던 개인투자자들도 2000 돌파 이후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며 이전보다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6월 증시가 철저히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중심의 급등장이 펼쳐졌던 5월과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2차 미·중 무역분쟁의 위협이 상존하지만 2분기를 저점으로 글로벌 소비지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라 산업생산 역시 반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런 전망을 고려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대응할 만한 개별 테마를 갖춘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관심 집중 2차전지

2차전지는 코로나19 직격탄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오히려 기존 자동차산업보다 2차전지의 전방 산업인 전기차산업의 실적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각국 정부는 고용과 지속성장이라는 두 요소를 모두 고려할 것”이라며 “여기에 테슬라와의 격차 축소를 노리는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도 전기차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남귀 파트너는 삼성SDI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경쟁사 LG화학SK이노베이션과 비교했을 때 2차전지의 사업비중이 높은 순수사업자라는 측면에서 실적 개선이 보다 확실하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SDI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29.37% 증가한 5970억원이다.

김 파트너는 “유럽국가들의 공격적인 전기차 지원 정책으로 2차전지산업이 급속도로 확장국면에 진입했다”며 “삼성SDI는 국내 및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어 시장 확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확실성 피하려면 바이오·헬스케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두 불안요소를 피해갈 수 있는 바이오제약 및 헬스케어 업종도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진단키트와 코로나19 백신 업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탄탄한 실적을 뽐내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회사 종근당건강과 종근당바이오를 기반으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종근당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이효근 파트너는 “종근당홀딩스는 유산균 제품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전문의약품부터 건강보조식품까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마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오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추천종목으로 꼽혔다. SK는 자회사인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주가가 25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파트너는 “SK 자회사인 SK팜테코와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SK바이오팜 상장 이전까지는 상승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PBR 우량주 전략도 유효

한편 시장 반등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종목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무작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담기보다는, 저평가 상태지만 추후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이 가능한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튼튼해 저평가에도 추가 하락 여지가 적어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안인기 파트너는 포스코하나금융지주를 추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종목은 12개월 선행 PBR이 각각 0.35, 0.30배에 불과할 만큼 저평가된 상태다. 안 파트너는 “포스코는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 반등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이 기대되고,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주 가운데 양호한 실적을 자랑하고 배당매력도 높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