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에서 재미있는 흐름이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보다 다우와 S&P 러셀 지수가 상대적으로 강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두 가지를 먹고 사는데, 하나는 성장성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실적이다. 물론 더 맛있는 것은 성장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다.

새로운 먹거리인 신성장 사업군에 대해선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주가 상승 탄력도도 높다. 그리고 실적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기준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주와 가치주의 싸움은 언제나 재미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은 성장주, 즉 언택트와 관련된 테크주에 프리미엄을 주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지난주 나스닥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와 관련된 주식들이 상승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정유 화학 조선 철강주들이 대형주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하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사실 지금 시장은 지수는 꾸역꾸역 오르는데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택트와 언택트의 이분법적인 흐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유연한 흐름으로 보면, 그리고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면 양 섹터는 모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서로 앞에서 밀어주고 끌어주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곳저곳 뛰어다니며 쫓아다니는 매매보다 조금은 여유롭게 시장을 바라보며 언택과 컨택의 종목들을 적절히 배분해 포트폴리오에 담아 놓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