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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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주거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도입된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이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해당 상품은 13개 시중은행이 집 없는 청년들에 전·월세 보증금을 2%대 저금리로 빌려주는 대출이다. 출시 1년 만에 거래액이 1조6000억원을 돌파했고 3만명 넘는 청년들이 평균 5000만원에 가까운 대출금을 받았다.

29일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청년 전·월세 대출 거래건수는 상품 출시 1년째인 지난 22일 기준 3만3505건을 기록했다. 거래액은 1조6500억원으로 건당 4900만원의 대출이 집행됐다. 1년 간 3만명 넘는 청년들이 평균 4900만원을 대출받은 것이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전체 대출의 70%(거래액 기준)를 차지했다.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청년 전·월세 대출 거래건수는 2만3963건으로 거래액은 1조1696억원에 달했다.

올 초 합류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월 관련 상품을 내놓은 후 3개월 만에 거래건수 4238건, 거래액 1921억원을 보였다. 시중은행 한 곳이 1년 간 판매한 실적을 3개월 만에 거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거래액은 전체 대출의 10%가 넘었다.

청년 전·월세 대출은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 2%대 금리로 7000만원 이하 보증금, 월 50만원 이하 월세를 지원한다. 목돈이 필요한 전세 대출의 경우 전세금의 90%까지 연 2.8%의 금리로 제공되고 2~3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금융위는 청년 전·월세 대출이 꾸준히 늘어 최대 8만명에게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대출 한도를 기존 1조1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늘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품 출시 10개월 만에 한도가 소진될 정도로 대출 수요가 많았다"며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출 이용자의 30%는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없는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 경력이 짧은 사회 초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