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완전히 패배해 합의를 원한다"며 "하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가짜뉴스 매체들은 이란을 상대로 미군이 얼마나 잘 해왔는지 보도하기를 싫어한다"고도 했다.이 글은 미군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격한 직후 올라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직후 게시글에서 "이란의 군대와 이 테러 정권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은 무기를 내려놓고 그들 국가에 남아 있는 것을 지키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항복을 압박한 바 있다.하르그섬은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통로로 이란의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은 공격 후 자국 석유·에너지 인프라가 타격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국 협력 석유 기업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고 맞불 경고를 놓은 상태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단지가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 이번엔 대사관 부지 내 헬기장에 미사일이 직격해 폭발했다.AP통신은 14일 이라크 보안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격 직후 대사관 단지 상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번 공격의 배후가 이란인지, 이란을 지지하는 이라크 내 무장 세력인지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공격 하루 전인 전날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보안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리고 이란 또는 연계 무장단체의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도 바그다드 외교지원센터(BDSC)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때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조직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 소행으로 무게가 실렸다.이란과 대리 세력의 보복으로 추정되는 미국 외교 시설 공격은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개시 이후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관과 UAE 두바이 영사관 등이 잇따라 피격됐다. 미 국무부는 최근 중동 여러 국가에서 비필수 외교 인력을 대거 빼내고 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미군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습했다. 석유 인프라는 건드리지 않고 군사시설만 골라 파괴했지만, 이란 경제의 심장부를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하르그섬은 길이 8㎞, 너비 4~5㎞의 산호초 섬으로 연간 약 9억5000만 배럴을 처리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담당하는 터미널이자,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섬 주변 바다의 수심이 깊어 초대형 유조선도 접안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고,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향하는 원유 대부분이 이곳을 통해 수출된다.페르시아만 주요 해상 유전 3곳에서 원유를 받아 저장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상태로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1960년대 미국 석유회사 아모코가 처음 시설을 지었고,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폭격으로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나 이란이 재건해 규모를 키웠다.전문가들은 하르그섬이 이란 정권의 숨통을 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JP모건 보고서는 하르그섬 가동이 중단될 경우 이란 국가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하루 330만 배럴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군사지리 전문가인 프랜시스 갈가노 빌라노바대 부교수는 CNBC에 "전쟁을 (빠른 시일 내에) 이기는 것이 목표라면 하르그를 파괴하거나 점령해야 할 것"이라며 점령에는 약 5000명의 지상군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워싱턴DC 소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리처드 골드버그 선임고문도 호르무즈 통제권을 되찾은 뒤에도 이란 정권이 버티고 있다면 하르그섬 수출터미널 무력화 등으로 정권의 생명선을 끊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