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와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경기, 경북, 제주 등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 기관장회의가 28일 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관광내수 활성화를 통한 지역관광 조기회복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와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경기, 경북, 제주 등 7개 지역관광공사로 구성된 지역관광기관협의회 기관장회의가 28일 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관광내수 활성화를 통한 지역관광 조기회복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주요 도시들이 관광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국내여행 수요를 늘려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고사 위기에 놓인 여행·호텔·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업계의 조기 회복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6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나온 정부의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과 같은 맥락이다.

공사와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경기, 경북, 제주 등 7개 지역관광공사(RTO)는 28일 기관장회의를 열어 관광시장 조기 회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행주간,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외에 안정적인 국내여행 수요 확보를 위해 안전여행 캠페인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각 지역관광공사는 다양한 관광시장 활성화와 업계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인천과 경기, 경북, 부산은 지역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계획을 내놨다. 인천시는 '9900원으로 누려라 인천 특별여행' 이벤트를 6, 7월 두 달 동안 진행한다. 선착순 4000명에게 단돈 9900원에 호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인천관광공사 측은 "체류형 관광객을 늘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숙박 업계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유료관광지 입장권을 저렴한 가격에 선구매하는 ‘착한여행 캠페인’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내년 12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79개 지역 관광지 입장권을 70% 저렴한 가격에 내놔 2주 동안 16만 장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입장권 선 판매를 통해 약 20억원의 자금을 업계에 긴급 지원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경북은 다음달부터 8월까지 '경북관광 그랜드세일' 이벤트를 한다. 120개 관광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유료시설은 입장료를 20~50% 할인한다. 1200여개 숙박시설을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도 발행한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한국관광공사의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참여 근로자에게 휴가비 1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부산시는 호캉스(호텔+바캉스)에 초점을 맞춘 ‘휴(休) 바겐 부산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한다. 제주도는 15곳 웰니스관광지를 앞세워 청정 여행지 이미지를 강조하고 커플, 신혼부부, 가족 단위 여행객을 대상으로 스냅사진 촬영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과학도시 대전은 사이언스페스티벌, 와인페스티벌 등 지역축제와 연계해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역 소재 관광·마이스기업에 75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관광·마이스 위기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 11월까지 총 1500개 회사에 500만원씩 지원금을 지급한다. 서울의 위기극복 프로젝트는 호텔로 확대돼 다음달 중순까지 400개 호텔에 500만원씩 추가 지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