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항행의 자유 행사"…중국군 "중국의 주권과 안보 심각히 침해"
미 해군, 홍콩보안법 통과 당일 남중국해에 함정 또 보내
미국 해군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또다시 함정을 보내 중국에 무력시위를 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갈등 와중에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도 날선 대립과 갈등이 여전히 고조되는 모양새다.

2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전날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해역에 불법 침입한 미군 구축함 머스틴함을 쫓아냈다.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폐막식에서 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킨 날이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리화민(李華敏) 대변인은 머스틴함이 중국 정부 허가 없이 해당 해역에 침입한 뒤 중국 해군과 공군은 머스팀함을 추적했으며 경고 후 이 구축함을 몰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도발 조치는 적나라한 패권주의 행동이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머스틴함이 현지시간 28일 파라셀 제도에서 항행 권리와 자유를 행사했다.

이는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작전 수행으로 이 해역은 중국이 합법적으로 자국 영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 전함을 보내는 빈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심해진 이후 부쩍 늘었다.

3월에 1차례, 4월에는 2차례 있었다.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배리호가 지난달 28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 해역을,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이 이튿날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해역을 각각 통과한 바 있다.

남부전구의 리 대변인은 "중국은 명백하게 남중국해의 섬과 인근 해역에서 주권을 가지며 중국군은 국가 주권과 안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최근 남중국해 도서에 추가로 행정구역을 설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